‘5060’ 윤석열 압도, 40대에선 이재명이 10.5%P 우위
이번 경남지역 여론조사의 가장 큰 특징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의 지지도가 같은 동남권인 부산과 울산에 비해 다소 높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비교적 낮다는 점이다. 또 윤 후보가 40대와 민주당 지지층, 진보성향 등 극히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의 영역에서 이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지지하는 후보에 대한 교체 의향도 비교적 높지 않았다.
<부산일보>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만 18세 이상 경남지역 유권자 1001명을 대상으로 지난 19~20일 여론조사(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를 실시한 결과, 윤석열(53.1%) 후보가 이재명(29.5%) 후보를 23.6%포인트(P) 차이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당 안철수(8.6%) 후보와 정의당 심상정(3.2%) 후보가 그 뒤를 이었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 3.1%P이다.
윤 지지도, 부산·울산보다 높아
동부권, 이 지지율 경남 내 최고
안철수 지지 8.6, 심상정은 3.2%
84.5%가 “지지 후보 계속 지지”
윤·이 후보의 경남 지지율 격차는 부산(19.6%P)과 울산(20.2%P)에 비해 높은 편이다. 경남 지역 보수 성향이 그대로 반영됐다는 지적이다. 분야별 조사에서도 윤 후보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우선 성별 조사에선 윤 후보가 남녀 모두 이 후보를 앞섰지만 여성(50.0%)보다 남성(56.3%) 지지가 조금 높았고, 이 후보는 남성(29.6)과 여성(29.5) 모두 윤 후보에게 크게 뒤졌다.
부산과 마찬가지로 윤 후보가 대부분 연령층에서 이 후보를 앞섰지만 40대에선 두 사람의 지지도가 역전됐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60세 이상(윤 69.3%, 이 19.2%)과 50대(윤 56.7%, 이 29.5%)에선 윤 후보의 지지도가 압도적으로 높았고, 18~29세(윤 44.4%, 이 27.4%)와 30대(윤 42.9%, 이 32.7%)에서도 윤 후보의 우세가 확인됐다. 그러나 40대에선 이 후보(46.6%)가 윤 후보(36.1%)보다 10%P 넘게 높았다.
권열별 조사에서 보수 성향이 강한 서부경남은 물론, ‘진보의 성지’로 불렸던 동부경남 모두 윤 후보의 지지도가 높았다. 보수성이 가장 강한 서부내륙권(거창·산청·함양·합천·의령·창녕·함안군)에선 윤 후보(63.3%)가 경남 전체 평균보다 10%P 이상 높았고, 이 후보는 16.9%에 불과했다. 서부해안권(진주·통영·사천시, 고성·남해·하동군)에서도 윤 후보(60.3%)가 이 후보(23.7%)를 크게 앞섰다. ‘경남의 중심’으로 비교적 중도 성향이 강한 창원권에서도 윤 후보(56.8%)의 지지율이 이 후보(31.4%)보다 크게 높았다. 동부권(김해·양산·거제·밀양시)에선 이 후보(35.0%)의 지지율이 경남 전체에서 가장 높았지만 그래도 윤 후보(42.9%)에게는 뒤졌다.
보수 성향 유권자의 77.1%가 윤 후보를 지지한 반면, 진보 성향 응답자의 이 후보 지지율은 64.3%에 그쳤다. 중도 성향 응답자층에서도 이 후보(29.9%)보다 윤 후보(50.2%) 지지율이 더 높았다.
민주당 지지층의 이 후보(86.2%) 지지율과 국민의힘 지지층의 윤 후보(88.9%) 지지율은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았다. 다만 정의당 지지층에서 심상정(24.1%) 후보보다 이재명(46.4%) 후보 지지율이 더 높은 점과 국민의당 지지층에서 윤석열(61.3%) 후보가 안철수(30.3%) 후보를 앞섰다는 점이 눈에 띈다.
지지 후보 교체 의향을 묻는 질문에 84.5%가 “계속 지지하겠다”고 답했고, 12.7%는 “바꿀 수도 있다”고 말해 경남지역 대선 구도가 차츰 굳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18~29세 유권자는 계속 지지하겠다는 답변(75.2%)이 크게 낮아 이들의 막판 표심이 주목된다.
권기택 기자 kt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