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에너지 가격 등 실물경제 영향 예의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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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를 둘러싼 국제 정세가 일촉즉발인 가운데 정부는 현지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실물 경제에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22일 산업통상자원부와 업계 등에 따르면 현재까지는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수출이나 에너지 수급, 공급망 등에 큰 변화는 감지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산업부는 이날 오후 열린 수출상황 점검회의에서도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업종별 수출입 영향을 점검했다.

산업부, 업종별 수출입 점검
분쟁 땐 ‘무역안보반’ 가동 계획

우리나라 전체 수출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1.5%와 0.1% 수준이어서 직접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에너지의 경우 이미 장기 수급 계약 등을 통해 물량을 확보해 놓은 만큼 단기 수급에 영향은 없을 전망이다.

그러나 러시아·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에너지 가격의 추가 상승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에너지 가격 상승은 결국 국내 기업의 수익 악화는 물론 물가 상승을 자극하는 등 악영향을 미친다. 특히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서방이 러시아에 대해 수출 통제나 금융제재에 돌입할 경우 국내 경제에까지 파장이 예상된다. 현지에 진출한 기업의 경영상황 악화와 공급망 교란 등도 우려된다.

산업부는 일단 기업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사전 준비로 비상 연락망을 구축하는 한편 전문화된 대응 지원 시스템을 마련 중이다.

우크라이나에 진출한 국내 기업은 13개사로, 현재 모든 주재원이 철수한 상태로 파악됐으며, 러시아에 있는 120여 개 기업은 모두 조업과 영업활동 차질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산업부는 무력분쟁 발생 즉시 ‘실물경제대책본부’ 내 ‘무역안보반’ 가동에 돌입할 계획이다. 무역안보반은 실시간 상황 점검, 수출 기업 및 현지 기업의 물류 확충, 거래선 전환, 무역보험 확대 등을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미국이 대(對) 러시아 수출 통제에 나설 경우 즉각 전담 창구를 열어 해당 기업을 대상으로 수출 품목이 통제 대상에 해당하는지 등에 관한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기업들이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현재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에 수출하는 국내 기업은 각각 2300여 개, 5400여 개사로 파악됐다. 송현수 기자 song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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