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호황에 취하지 말고 미래 선박 기술 개발에 나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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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치 일감을 확보한 부산 조선기자재업계는 이제 미래를 대비해 ICT(정보통신기술)를 접목한 친환경 선박을 위해 대비해야 할 때입니다.”

22일 오후 부산 강서구 미음동 부산조선해양기자재공업협동조합(BMEA)이 창립 30주년을 맞아 열린 기념식에서 최금식 조합 이사장은 이렇게 말했다.

실제로 국내 빅3 조선소가 대형 LNG 운반선과 컨테이너선 등 한국이 강점을 지닌 주력선종을 대거 수주하면서 3년치가 넘는 일감을 확보했다. 이에 협력사인 조선기자재업계 역시 호황을 누리고 있다. 하지만 당장의 호황에 취하는 대신, 부산조선기자재업계가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미래 선박에 대비해 기술 개발에 나서야 한다는 의지를 피력한 셈이다.

부산조선기자재조합 창립 30주년
최금식 이사장 ‘초일류 비전’ 선포
R&D 클러스터 센터 건립 등 제안
친환경·스마트 조선 대응도 강조

실제로 부산의 조선기자재산업은 자동차 부품업과 함께 부산의 산업을 이끄는 양대 산업이다. 최 이사장은 이날 ‘세계 최강의 조선해양기자재 산업을 선도하는 초일류 협동조합’이라는 비전을 선포하고, K조선기자재 산업이 글로벌 시장에 우뚝설 수 있도록 중장기 과제를 발표했다.

△부산 시내 중심지에 ‘조선산업 R&D 클러스터 센터’ 건립 △조선기자재 공동납품대행체제 구축 △산-학-연 기자재 엔지니어링 지원단 운영이 대표적이다.

특히, 정부가 K조선 재도약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한 만큼 조합도 K조선기자재 산업을 이끌 수 있도록 친환경·스마트 조선산업에 대응하는 연구 개발에 힘을 쏟을 것을 강조했다.

이 날 30주년 기념식에는 부산시 김윤일 경제부시장, 부산시의회 신상해 의장, 부산상공회의소 장인화 회장, 노기태 강서구청장, 부산지방중소벤처기업청 최원영 청장, 해양대 도덕희 총장 등 관련 기관장과 경재계, 학계, 조합 회원 등 140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부산시 김윤일 경제부시장은 “조선 3사에 조선기자재 공동납품대행 물류센터 도입에 대해 적극 요청을 했고 물류비가 줄어들어 부산 조선기자재업계의 경쟁력 확보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조선기자재 인력 부족 문제가 있는데 부산시는 고급 인력 양성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어 부산상공회의소 장인화 의장은 “조선기자재 업종은 부산 제조업의 핵심인 만큼 저탄소 선박에 들어가는 핵심 기자재의 국산화를 통해 기자재 업계가 미래 경쟁력을 갖춰갈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조합 초청으로 이 날 삼성중공업 정진택 사장은 ‘글로벌 조선산업 전망 및 기자재 업계와의 상생전략’을 주제로 특별강연을 하기도 했다. 정 사장은 “그동한 한국조선업계는 기술혁신을 통해 블루오션을 개척하며 성장할 수 있었다”면서 “자동차 제조사가 아닌 애플이 애플카를 내놓고, 현대자동차가 수소선박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하는 세상이다. 미래 친환경 선박 시장에서 기자재 협력사와 초기부터 함께 기술을 개발하고 협력해 나가자”고 말했다.

한편, 부산조선해양기자재공업협동조합은 1992년 설립, 회원사 350여 개사를 보유한 조선기자재업계 최대의 협동조합이다.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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