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에만 19일 건조특보 발효… 부산 ‘산불주의보’
겨울철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는 부산에서 잇단 산불이 발생하면서 소방 당국이 시민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기상청 특보 정보를 보면 부산에는 지난 15일부터 19일까지 건조주의보, 20일부터 22일까지 건조경보가 발효됐다. 앞서 지난달 28일부터 15일 동안에도 건조주의보가 이어졌다. 이번 달만 보면 22일 중 19일 동안 건조특보가 발효된 것이다. 실효습도가 35% 이하 땐 건조주의보, 25% 이하 땐 건조경보가 발효된다.
이 기간 산불이 이어졌다. 지난 16일 기장군에서는 산불이 2건이나 발생했다. 일광면 야산에서는 화재 현장과 인접한 농막 밖에서 7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되기도 했다. 기장경찰서 관계자는 “당시에 강한 바람이 불어 순식간에 불길에 휩싸인 남성이 불길을 피하지 못하고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아직 정확한 화재 원인은 수사 중이다”고 말했다. 철마면 함박산 4부 능선 화재는 농막 내부에 켜둔 전기난로에서 인근 가연성 물질로 불이 옮겨붙은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13일에도 기장군 철마면 아홉산 8부 능선에서 불이 나 2시간여 만에 꺼졌다. 전날인 지난 12일에는 금정구 금정산성 제4망루 일원에서 담뱃불로 추정되는 산불이, 지난 11일 기장군 철마면 철마산 7부 능선에서는 등산객이 피운 모닥불에 의한 불이 났다.
소방당국은 겨울철 건조한 날씨 탓에 산불이 발생하기 쉽다고 설명했다.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과 올 1월 두 달 동안에도 부산에서 6건의 산불이 발생했다. 겨울철 부산 산불은 2019년 12월~2020년 1월 4건, 2020년 12월~2021년 1월 8건 등 계속되고 있다.
부산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등산객이 산에 갈 때 라이터 등의 인화성 물질을 가져가거나 담배꽁초를 버리는 행위는 금지”라면서 “산림 인접지역에서는 불이 잘 옮겨붙을 수 있어 소각행위를 절대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김성현 기자 kk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