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PA, 북항에 글로벌 기업 유치 “랜드마크 부지 싹 ~ 비워 뒀어요”
10년 넘게 방치돼 왔던 부산항 북항재개발 1단계 사업의 핵심인 랜드마크 부지에 대한 개발·매각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사업의 주체인 해양수산부와 부산항만공사(BPA) 등이 랜드마크 부지에 대해 상징성 있는 글로벌 기업 유치로 일단 가닥을 잡고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해수부와 상징성 있는 기업 유치 ‘박차’
이르면 6~7월 기업 대상 투자설명회
넷플릭스·아마존·MS 등 유치에 나서
다음 달 말 용역 마무리 후 마케팅 착수
랜드마크 부지 감정가만 6000억 달해
22일 해수부 부산항북항통합개발추진단과 BPA 등에 따르면 부산항북항통합개발추진단(이하 통합개발추진단)과 BPA는 장기간 미개발지역으로 남아 있는 북항 랜드마크 부지(11만 3379㎡)에 대해 글로벌 기업을 유치하는 것으로 최근 방침을 정했다. 이에 따라 이르면 6~7월 글로벌 기업 대상 투자설명회를 열기로 하고, 영문 IR(Investor Relations·투자자 대상 홍보활동) 자료 준비에 착수했다.
랜드마크 부지는 그동안 오픈카지노, 돔야구장 등이 검토됐으나 수익성 문제와 난개발 우려 등에 막혀 무산됐고 활용방안을 찾지 못해 왔다. 이 때문에 통합개발추진단 등은 현실적인 대안이자 새로운 해법으로 기업 유치 방안을 검토했고, 랜드마크 부지라는 상징성을 고려해 널리 알려진 글로벌 기업 유치로 가닥을 잡았다.
이에 따라 통합개발추진단 측은 현재 잠재적 글로벌 기업 투자대상군의 리스트업 작업에 한창이다. 특히 K문화, 영상도시 부산과 밀접한 관련이 있고 일자리 창출한 가능한 미디어 기업 넷플릭스, 디즈니, AT&T 타임워너 등과 ICT 기업인 MS(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의 유치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통합개발추진단 측은 다음 달 말 ‘북항재개발 1단계 미매각부지 관리방안 용역’이 마무리되는 대로 투자 유치군 기업들에게 랜드마크 부지에 대한 IR 자료를 보내는 등 홍보 마케팅에 본격적으로 착수할 예정이다. 다음 달 말 관리방안 용역이 발표되고 시민보고회 등을 거치면 랜드마크 부지 건축물의 규모, 공공성 확보방안, 지구단위계획 변경 등이 결정된다.
특히 통합개발추진단 측은 양질의 글로벌 기업이 랜드마크 부지에 관심을 보인다면 공개경쟁입찰 대신에 수의계약도 가능하다는 입장을 보이는 등 글로벌 기업 유치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현재 랜드마크 부지는 감정가로 60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만약 공개경쟁입찰을 하게 된다면 매각 금액은 9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분석된다.
해수부 부산항북항통합개발추진단 관계자는 “북항의 경우 땅값 등 여러 조건에서 충분히 경쟁력이 있어 글로벌 기업 아시아 본부 등의 유치에 유리한 측면이 있다”면서 “그동안 활용방안을 두고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던 것 만큼 랜드마크 부지의 상징성에 맞게 글로벌 기업 유치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최세헌 기자 corn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