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업계의 ‘블루칩’으로 부상한 대체불가토큰(NFT)이 유통과 공연 분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한정판’이라는 NFT의 특성이 게임 아이템이나 디지털 예술품 외에도 사은품이나 쿠폰에까지 적용되며 활용 방식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NFT는 영상이나 이미지, 음성 등 ‘디지털 자산’에 고유한 값을 부여해 ‘원본’을 인증하는 기술이다. 무한 복제가 가능한 디지털 자산에 ‘유일성’을 부여해 자산 가치를 극대화한다.


디지털자산 가치 보존· 용처 확대
하이브 등 기획사, 적극 투자 나서
bhc치킨, 쿠폰형 출시 시장 개척
신세계백화점 ‘꽃’ 제작 고객 증정

게임업계는 올들어 NFT를 본격적으로 도입하기 시작했다. 게임 내 아이템 또는 캐릭터를 일부 NFT 형태로 제공해 유저들이 소유한 디지털 자산에 대한 가치를 보존하는 방식이다. NFT는 디지털 예술 분야에서도 각광받는다. 특히 ‘케이팝’ 스타가 적극 활용에 나섰다. 이들의 공연 연상이나 화보, 팬아트 등을 NFT로 발행해 고수익을 올릴 수 있는 모델이 주목받으면서부터다. 국내 대형 기획사인 하이브와 JYP, YG엔터테인먼트 등이 NFT 관련 투자에 나섰다.

NFT는 유통업계에서 이색 증정품으로도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치킨 프랜차이즈 bhc치킨의 경우 KB국민카드와 협업으로 ‘쿠폰형’ NFT를 발행했다. bhc의 캐릭터인 ‘뿌찌(Pucci)’를 활용한 한정판 NFT를 만들어 KB국민카드 통합자산관리 플랫폼인 ‘리브메이트’ 이용자에게 무료로 증정했다. bhc 관계자는 “사용 후 버려지던 기존 쿠폰의 개념을 탈피해 지속적으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쿠폰형 NFT 출시로 새로운 시장 개척에 나서게 됐다”고 밝혔다.

신세계백화점 역시도 NFT를 자체 제작해 고객들에게 증정할 예정이다. 신세계가 이번에 선보이는 NFT는 미국 3D 아티스트 베레니스 골먼과 협업해 만든 봄꽃 테마 이미지다. 꽃이 피어나는 영상을 10초 길이로 5개 제작해 각각 200개씩, 1000개가 발행된다.

이처럼 NFT 사용처가 확장되는 가운데 해외에선 NFT 도난 등의 문제도 발생하고 있다. NFT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복제본’과의 구별이 가능하지만 ‘원본’의 도난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

미국 CNBC에 따르면 세계 최대 NFT 거래소 ‘오픈씨(OpenSea)의 최고경영자(CEO) 데빈 핀저는 지난 20일 트위터를 통해 “32명의 사용자가 해커들의 악성 페이로드에 서명해 구입한 NFT 일부를 도난당했다. 이와 관련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전했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