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개막 연기할 수도… ” 구단 측, 선수노조 압박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사무국과 구단 측이 다음 달 1일(한국시간)까지 협상을 마무리하지 못하면 정규시즌 일정이 축소될 것이라며 선수노조를 압박하고 나섰다. 선수들은 시즌 개막이 연기돼 경기 일수가 줄어들면 엄청난 연봉을 잃게 될 전망이다.
내달 1일까지 협상 불발땐 축소
경기 일수 줄면 선수 연봉 타격
노사, 최저연봉 이견 못 좁혀
AP통신은 24일(한국시간) MLB사무국이 ‘다음 달 1일까지 협상을 마무리해야 예정대로 정규시즌을 개막하고, 정상적으로 시즌을 치를 수 있다’는 입장을 선수노조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협상이 길어지면 시즌 일정을 축소할 수밖에 없다는 게 구단 측의 생각이라는 것이다. 사실상 협상 마감 시한을 3월 1일로 못 박고, 선수노조를 압박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AP통신은 시즌 개막이 연기돼 정규리그 일수를 줄여야 할 경우 선수들이 하루에 총 2050만 달러(약 244억 원) 이상의 연봉을 잃게 된다고 보도했다. 해당 금액은 지난 시즌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총연봉 38억 달러(4530억 원)를 정규리그 일수인 186일로 나눈 것이다. 국내에서 훈련 중인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은 시즌이 축소되면 하루에 1억 2800만 원씩 연봉이 사라진다. 류현진의 올해 연봉은 2000만 달러(238억 원)이다.
선수노조는 일정 축소와 ‘협상 마감 시한’에는 동의하지 않았지만, 4월 1일 시즌 개막을 위해서는 협상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점은 인정하고 있다. 협상 기한이 임박하면서 협상에 참여하는 선수도 늘고 있다. 24일에는 뉴욕 양키스 에이스 게릿 콜과 불펜 투수 잭 브리턴이 협상에 참여했다. 뉴욕 메츠 소속인 맥스 셔저와 프란시스코 린도어는 22일부터 선수노조 대표 일원으로 협상 테이블에 앉았다.
구단 측은 24일 2022년 메이저리거 최저연봉을 64만 달러로 올리고 2026년까지 매년 1만 달러씩 올리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선수노조는 올 시즌 연봉을 77만 5000달러, 이후 매년 3만 달러씩 높여 2026년까지 최저연봉을 89만 5000달러로 올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어 의견 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김한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