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독자 완주’ 가속에도 사그라지지 않는 단일화 불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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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는 24일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지금은 시간이 다 지났다. 그래서 제가 (단일화)결렬 선언을 한 것”이라고 밝혔다. 안 후보가 독자 완주 의지를 재차 강조한 것이다. 다만 안 후보의 발언과는 달리 정치권에서는 야권 단일화 여지는 여전히 있다는 희망 섞인 관측도 나온다.

국힘 내부 “필요” 목소리 커져
“두 후보 결단 땐 성사” 시각도

안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에서 열린 국민의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을 만나 “결렬 선언했을 때는 이미 시간 다 지났다고 판단했다”면서 윤 후보와의 회동 가능성에 대해 “어떤 연락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어 ‘국민의힘이 여론조사 경선을 수용한다면 단일화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도 역시 같은 답을 반복했다.

안 후보가 단일화 가능성에 선을 그은 가운데, 최근 선거를 치르기 위한 약 80억 원의 특별당비를 내고 오는 28일을 공약집 발간 일자로 잡은 점도 완주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 대목이다.

야권 단일화를 둘러싼 정치권의 관측은 엇갈린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은 이날 한 라디오에 출연해 “(야권 단일화는)더 이상 이뤄지기 어렵지 않겠느냐”며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 철회 발표의 행간을 정확하게 읽어 보면, 단일화는 이미 끝난 상태”라고 말했다. 두 후보 간 담판을 통한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서도 “불가능할 것”이라며 “1963년도에 윤보선 씨하고 허정 씨하고 딱 두 사람이 담판을 짓는 걸 봤는데, 담판은 절대 되지 않는다”고 했다.

반면 이인제 전 의원은 “아직 기회는 남아 있다. 두 사람이 결단하면 끝난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여야 전직 국회의장·국회의원 윤 후보 지지선언 행사에서 “안 후보는 뼛속 깊이 자유주의자다. 그가 단일화에 손을 내밀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국민의힘에서도 안 후보와의 단일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거세다. 대선이 13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여전히 판세는 예측 불허인 까닭이다. 이에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안 후보를 향해 날선 비판을 쏟아내는 이준석 대표가 자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국민의힘 권영세 선거대책본부장은 이날 선거대책본부 회의에서 “당대표를 비롯해 우리 모두 사감과 사익을 뒤로 하고 정권교체란 대의를 앞세워야 할 때”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단일화를 둘러싸고 혼란 상황이 있었지만 더 큰 통합, 더 크게 하나되는 대한민국으로 향해 가는 과정 중 하나라 생각한다”며 “정권교체란 같은 목표를 바라보는 안철수 후보에 대한 윤 후보의 생각도 이와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나경원 전 의원도 이 대표의 최근 행보에 대해 “조금 자제해야 되지 않나”라고 지적했다. 이은철 기자 eunche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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