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아파트 ‘분양가-시세’ 차이 역대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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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새로 분양하는 아파트의 분양가와 시중의 아파트 시세 차이가 역대 최대로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경우 분양가가 시세보다 평당(3.3㎡당) 1502만 원 저렴해 이른바 ‘로또 분양’이 곳곳에서 나왔다. 다만 부산은 그 정도는 아니었다. 분양가가 시세보다 평당 182만 원 낮았다.

부동산R114는 “2000년부터 아파트 시세 조사를 시작한 이래 2021년이 분양가와 매매 시세 차이가 가장 컸다”고 24일 밝혔다. 지난해 전국 아파트 분양가는 평균 1313만 원이었는데 시세는 2233만 원으로 분양가가 920만 원이 저렴했다. 만약 분양 아파트가 입주한 뒤 시세와 똑같이 가격이 오른다면 전용 85㎡ 아파트 기준으로 3억 원 정도 시세차익이 난다는 의미다.

3.3㎡당 1313만 vs 2233만 원
85㎡ 기준 3억 원가량 시세차익
서울이 1502만 원으로 최대차
부산은 182 만 원… 비교적 적어

이는 전국 평균치고 지역별로는 수도권에서 차이가 이보다 더 컸다. 서울은 평당 아파트 분양가가 2798만 원이었는데 시세는 4300만 원에 이르렀다. 전용 85㎡를 기준으로 하면 서울에서는 아파트 분양가가 시세보다 5억 원 정도 저렴했다는 뜻이다.

분양가가 시세보다 싼 지역은 △부산(-182만원) △세종(-892만원) △경기(-643만원) △대전(-158만원) △인천(-86만원) 등 서울을 포함해 6곳이다.

부산에서는 평균 분양가가 평당 1498만 원이었는데, 시세는 1680만 원이었다. 이를 전용 85㎡ 아파트로 계산하면 분양하는 아파트는 시세보다 6000만 원 정도 저렴했다. 하지만 울산은 분양가(1440만 원)가 시세(1077만 원)보다 363만 원 비쌌고, 경남도 분양가(1104만 원)가 시세(945만 원)보다 159만 원 비쌌다.

시세와 분양가의 편차가 가장 크게 나타난 서울은 지난해 청약 경쟁률이 역대 최고인 164대 1을 기록했다. 그 외 지역은 평균적으로 두 자릿수(10~30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정부는 높은 분양가가 주변의 집값을 자극한다고 판단해 적극적으로 분양가 통제에 나섰다. 그러나 부동산R114는 “낮은 분양가를 통해 시세를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수요를 넘는 초과공급이 이어져야 하지만, 오히려 낮은 분양가로 인해 도심 내 재개발, 재건축 등의 정비사업이 위축돼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했다”고 말했다.

최근 정부와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등이 분양가 심사 매뉴얼을 주변 현실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바꿨고 물가상승과 공시가격 인상에 따라 분양가 상승 요인도 상당하다.

부동산R114는 “지난 해 말부터 일부 지역은 청약이 미달되거나 경쟁률이 낮아지는 양극화된 모습을 보이고는 있지만 무주택 실수요자의 청약 경쟁은 2022년에도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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