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충청의 사위가 왔다”… 윤석열 “경기 집값 올라 고통”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는 24일 장인 고향인 충북 충주 산척면을 찾아 “충청의 사위가 왔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산척면 산척치안센터에서 “처가에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말고 정말 확실히 도움되는 것을 잘 챙겨드리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사드 추가 배치’ 공약을 겨냥한 셈이다.
이 후보는 “아내가 고우면 처가 말뚝에도 절한다는 말이 있다. 제 처가 곱고 고마우니 절 한번 하겠다”며 유세차에서 내려와 큰절을 올리는 등 친밀감을 과시했다. 지역 주민을 “2번 장모님”으로 부르고, 근처에 있는 박달재를 언급한 뒤 청중의 요구에 ‘울고 넘는 박달재’ 한 곡조를 불렀다. 이날 선거운동 뒤 처음으로 도심이 아닌 소규모 장소를 골라 평소보다 목소리 톤을 낮추고, 45분간 주민들과 대화하며 격의 없이 유세했다.
이, ‘울고 넘는 박달재’ 한 곡조
무안공항 아시아나 거점공항으로
윤, 이 ‘정치적 안방’ 경기 공략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맹비난
이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무안국제공항을 아시아나 거점공항으로 육성하겠다면서 무안공항 활성화 방안도 대거 제시했다. ‘아시아나 거점공항은 무안국제공항으로, 포스코지주회사는 포항에’라는 단문 메시지로 관심을 끌어올렸다. 윤 후보 측의 ‘호남 홀대론’ 대응으로 비친다. 이 후보는 또 페이스북에 “62만 사회복지 현장 종사자의 처우 개선을 통해 복지국가의 기반을 완성하겠다”며 단일임금체계 도입과 안전한 일자리 확보, 비정규직 인력 처우 개선 등을 약속했다.
윤석열 후보는 이날 오후 이 후보 ‘정치적 안방’으로 볼 수 있는 경기도에서 집중 유세를 펼쳤다. 윤 후보는 이 후보가 도지사를 지낸 지난 4년 동안 경기도민의 삶이 집값 폭등 등으로 어려워졌다며 민주당 정부를 맹비난했다. 그는 이날 경기 수원 팔달문 앞 유세에서 “수원도 집값이 많이 올랐다”며 “재개발, 재건축 막고 세금 갖다가 세게 붙이니까 집 있는 사람이 팔고 다른 곳으로 이사도 안 가죠. 그럼 천정부지로 오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또 이 후보의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맹비난하면서 “이제 이런 부패하고 무능하고 무도한 정권이 더이상 연장되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후보의 서울대 법학과 3년 후배인 나경원 전 의원도 유세차에 올라 이 후보에 대해 “세금 도둑질에 유능하다. 성남시장 할 때는 대장동으로 해 먹고, 경기지사 할 때는 법인카드로 해 먹고, 그런 후보 절대 안 된다”고 비판했다. 연설을 마친 윤 후보는 관중 속으로 길게 뻗은 빨간 무대 위로 달려 나가 어퍼컷을 연거푸 날리며 지지자들이 뻗은 손을 잡았다.
윤 후보는 오전에는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전직 여야 국회의장·국회의원 윤석열 지지 및 정권교체 결의 대회’에 참석했다. 윤 후보는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원칙에 동의하는 분이라면 어떤 정파, 지역, 계층 관계없이 전부 함께하고 통합하겠다”고 강조했다. 행사에선 박관용, 김형오, 강창희, 정의화 전 국회의장을 비롯한 전직 국회의원 317명이 이름을 올린 윤 후보 지지 결의문이 낭독됐다. 이들은 “자랑스러운 선조가 이룩한 피땀 어린 대한민국을 반드시 지켜내고, 주사파 공산 세력에게 침탈당한 국민주권을 반드시 회복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민지형 기자 oasis@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