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마을·트램 설치로 영도 인구 늘려야”
부산은 대한민국 제2 도시지만 인구가 줄어 소멸될 수 있는 기초단체가 3곳이나 된다. 그중 한 곳이 영도구다. 이런 영도구에 주거와 교육 환경 등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출산과 인구 유입을 노려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부경대 지방분권발전연구소는 영도구청의 의뢰를 받아 지난해 4월부터 10월까지 ‘영도구 인구 활력화 방안’ 연구를 진행했다. 지방분권발전연구는 최근 완료된 연구 결과에서 영도구의 인구 감소 현실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방안으로 △인구 보듬기 △인구 모으기 △인구 올리기 등 3대 전략과 15개 세부 과제를 제시했다.
‘영도구 인구 활력화 방안’ 발표
15분 도시 테스트베드 선정 등
3대 전략 15개 세부 과제 제시
우선 ‘인구 보듬기’에는 ‘영도형 15분 도시 테스트베드 구축’과 ‘해양문화 중심도시 건설’ ‘획기적인 교통환경 개선’ 등이 거론됐다. 부산시는 15분 안에 교육·의료·공원·문화 시설을 누릴 수 있는 ‘부산형 15분 도시’ 정책을 추진 중이다. 연구소는 영도구를 15분 도시의 테스트베드 대상지역으로 선정해 시범사업으로 실시할 것을 권장했다. 이와 함께 ‘영도 해양테마파크’ 건설 등 해양문화 콘텐츠를 개발하고, 남항동~혁신지구~태종대~흰여울마을로 이어지는 트램을 신설해 부산 도시철도 1호선과 연결하는 교통 개선 방안도 조언했다.
연구소는 ‘인구 모으기’에서 영도에 레지던스형 청년벤처창업공간을 조성, 영도구를 청년 친화형 도시로 전환할 것을 주문했다. 영도 출신 주민들이 영도로 돌아오면 다양한 우대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리쇼어링 주민 및 기업 우대 패키지 서비스’도 인구 모으기의 일환이다. 또 ‘보물섬 허니문 패키지’를 도입해 신혼여행비 지원 등 신혼부부의 영도구 정착부터 출산까지 돕는 프로그램도 제시했다.
‘인구 올리기’ 방안 중에서는 고학력 실버 은퇴자를 활용해 획기적인 청년아동 교육 프로그램을 지역에 제공하는 ‘노아의 방주 프로젝트’가 언급됐다. 또한 폐가 밀집지역을 공영개발해 프리미엄 타운하우스와 테라스형 고급 빌라촌을 건설하는 ‘영도형 베벌리힐스 조성’, 폐교를 활용한 기숙형 영어마을을 조성하는 ‘주학 공존형 공영개발’도 인구 활력 방안으로 꼽았다.
영도구에는 지난해 기준 인구 11만 3342명에 5만 4903가구가 살고 있다. 영도구의 지속적인 인구 감소 원인은 저출산과 지역 인구의 유출 때문이다. 특히 2020년에는 유소년층(0~14세) 인구가 2011년 대비 44.1%가 감소한 반면, 고령층(65세 이상) 인구는 39.4% 증가했다. 인구이동은 2020년 기준 전입인구 9764명, 전출인구는 1만 1389명으로 전입보다 전출이 많아 1625명이 줄었다.
황석하 기자 hsh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