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기록원, 영화 거창 양민학살사건 다룬 청야 영구 보존

류영신 기자 ysryu@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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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야는 민간인 피해 테마 영상기록물로 수집되어 추후 학술적‧공익적 목적으로 국가기록원에 영구 보존된다. 거창군 제공 청야는 민간인 피해 테마 영상기록물로 수집되어 추후 학술적‧공익적 목적으로 국가기록원에 영구 보존된다. 거창군 제공

국가기록원이 거창 양민학살사건을 다룬 영화 청야, 제주 4.3 사건의 현장과 증언을 담은 JIBS 제주방송 프로그램 등 총 135건의 한국 근현대사 속에서 살아간 민간인들을 조명한 영화, 한국전쟁 관련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등의 영상기록물을 국기기록원에 영구 보존한다고 24일 밝혔다.

국가기록원은 기록정보를 체계적으로 보존 관리하기 위해 시대상을 반영한 다양한 영상기록물을 수집하고 있다. 특히 국가적으로 영구히 보존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한 영상물에 대해서 국가기록원 영상기록물로 등록한다.

국가기록원은 지난해에도 거대한 역사의 파도로 인해 피해를 입은 사람들과 국민적 관심 등에 관련한 영상기록물을 수집했다. 세부적으로는 한국전쟁, 민간인 피해, 재외 한국인 등에 관한 영상물에 대한 수집을 진행했다.

영화 청야-끝나지 않은 이야기는 거창 양민학살사건을 다룬 영화다. 거창 양민학살사건은 한국전쟁 당시인 1951년 2월 경상남도 거창군 신원면에서 대한민국 국군에 의해 일어난 민간인 대량학살사건이다. 공비 소탕을 명목으로 어린이, 노인, 부녀자 등이 포함된 719명의 민간인을 총살한 비극적인 사건이다.

2013년 12월 개봉한 영화 ‘청야’는 민간인을 공비와 내통한 통비 분자로 몰아 집단 학살한 거창 양민학살사건을 다뤘다. 청야는 민간인 피해 테마 영상기록물로 수집되어 추후 학술적‧공익적 목적으로 국가기록원에 영구 보존된다.

국가기록원은 영화 청야가 거창 양민학살사건을 세상에 바로 알리고, 피해자와 가해자 모두에게 응어리진 상처를 치유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또한 화해와 용서로써 비극을 회복으로 승화시키는 메시지를 전해 비극적인 역사의 진실을 기억하고 동행해 오는데 일조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영화 청야를 제작한 김재수 감독은 이외에도 영화 클럽 버터플라이, 천국의 셋방 등의 작품을 제작해 충무로에서 다양한 인맥과 높은 인지도를 갖고 있다. 또한 2009년 거창군 신원면 청수리 수동마을로 귀농했다. 마을 이장을 역임하면서 현재 농사꾼으로 살고 있다.

거창군 관계자는 “현대사의 비극인 거창 양민학살사건이 세대를 거듭할수록 잊혀 가고 있어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었다”며 “영화 청야가 국가기록원에 등록 및 영구 보존되어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직까지 해결되지 않은 피해자에 대한 실질적인 배상과 보상이 꼭 이루어지길 기대한다”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류영신 기자 ysryu@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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