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극우에 동조”, “선거 열흘 전 개헌, 사기꾼”…이-윤 브레이크 없는 ‘직공’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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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26일 경기도 파주시 문산읍 평화누리주차장에서 열린 '평화로 드라이브 인!' 파주 드라이브인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26일 경기도 파주시 문산읍 평화누리주차장에서 열린 '평화로 드라이브 인!' 파주 드라이브인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연일 상대 후보를 ‘직공’하며 네거티브 전쟁의 최전방에 섰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판세가 다시 박빙 양상으로 좁혀지자 지지층 결집을 위해 후보까지 비방전을 불사하는 모습이다.

이 후보는 전날 윤 후보가 ‘한미일 군사동맹’과 관련 ‘유사시 일본군이 한반도에 들어올 수 있지만’이라고 발언한 데 대해 26일 특별성명까지 내면서 ‘친일’ 이미지를 부각하는 데 주력했다. 3·1절을 코앞에 두고 윤 후보의 토론회 발언을 둘러싼 논란을 고조시켜 반일 감정을 자극하겠다는 속내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이날 특별성명에서 “한일관계 악화는 한국 정부 때문이라거나 후쿠시마 원전이 폭발한 것은 아니고 방사능 유출은 없었다는 등 일본 극우세력 주장에 동조해온 윤 후보가 어제 토론에서 유사시에는 일본 자위대가 한국에 들어올 수도 있다는 망언을 했다”면서 “도저히 대한민국 대통령 후보의 발언이라고 보기 어려운 윤 후보의 국가관과 대일본인식을 보여준다. 일본 극우세력 인사의 발언과도 구분하지 못하겠다”고 공세를 폈다. 이어 “3일 뒤면 3·1절이다. 완전한 자주독립과 자주국방의 염원을 선열들께 말씀드려야 할 때 국민들께 일본군 한반도 재진입을 걱정하시게 했다”고 주장하면서 “윤 후보는 자위대 한반도 진입 가능 망언을 취소하고 순국선열과 국민 앞에 사죄하시기 바란다”고 언급했다. 앞서 이 후보는 이날 오전 경기도 김포 유세 연설에서도 “3·1절이 얼마 남았다고, 저는 유관순 선생에 미안해서라도 그런 말은 못 할 것 같다”며 “이것은 제가 (윤 후보를) 흉보자는 게 아니다. 정말 심각한 문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국민의힘 선대본부의 권통일 상근부대변인은 “어제 윤 후보 발언 어디에 ‘한미일 군사동맹을 하겠다’, ‘일본군의 진주를 허용하겠다’는 말이 있는가. 우리 미래의 안보주권인 사드3불에 대한 분명한 반대 입장을 밝혔을 뿐”이라며 “이 후보가 견강부회식 해석으로 또 반일 선동을 들고 나왔다”고 반박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6일 오전 인천 서구 검단사거리역 앞에서 열린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6일 오전 인천 서구 검단사거리역 앞에서 열린 "경제 쑥쑥, 행복 쑥쑥, 인천시민 화이팅!" 유세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 후보는 이 후보 측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등과의 연대를 위해 정치개혁안을 추진하는 데 대해 “사기꾼”이라고 맹공을 퍼부었다. 안 후보의 단일화 결렬 선언 이후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 후보 측이 정치개혁 의제로 틈새 벌리기를 시도하자 견제에 나선 것이다.

윤 후보는 이날 인천 부평구 유세에서 민주당의 선거제도 개혁과 개헌 제안에 대해 “정권 교체를 정치 개혁이라는 프레임으로 바꾸기 위한 물타기 시도”라며 “선거 열흘 앞두고 개헌 운운하는 사람들은 전부 사기꾼들이니까 믿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민주당이)지난 번에도 3선 이상 금지한다고 했다가 당내에서도 말이 안 된다 해서 첫 번째 쇼가 사그라졌다. 어제 두 번째 쇼를 했다. 이게 진정성이 있냐”며 “이런 식으로 번번이 국민을 속인다. 그러면 선거 시작할 때부터 내세우던가”라고 재차 비판했다. 윤 후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와 관련한 전날 이 후보의 발언과 관련해서도 “이 후보가 TV 토론에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를 자극해 생긴 것’이라고 했다”며 “왜곡된 안보관을 갖고 있어 경제를 제대로 번영시킬 수 없는 것 아니겠나”라고 쏘아붙였다.

이와 관련, 민주당은 27일 긴급 의원총회를 열어 다당제 연합정치를 골자로 한 이른바 ‘이재명표’ 정치개혁안의 당론 추인에 나서기로 하는 등 윤 후보를 제외한 나머지 후보들과의 연대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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