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항 배후단지에 커피 허브센터… ‘부산판 스타벅스’도 가능
해양산업협회 주관 좌담회
“스타벅스가 전 세계적인 커피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신속한 물류덕 입니다.”
전국 생두 95% 이상이 수입되는 부산항이 있는 부산이 세계적인 커피도시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항만 배후단지 인프라 등의 물류 시스템을 개선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스타벅스 세계적 브랜드 배경
항만에 인프라 조성 물류 신속
전국 생두 95% 수입 부산항
가공 배송하는 시스템 필요
지난 23일 (사)한국해양산업협회 주관으로 부산일보 4층 회의실에서 ‘부산 커피 브랜드화와 산업화, 신항 배후단지 활성화 전략 좌담회’가 열렸다. 이날 이성우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지역협력단장과 이호상 커피디스커버리 대표가 발제를 맡아 부산 커피를 세계적인 브랜드로 활성화시키기 위한 방안 등이 논의됐다. 좌담회에는 고미자 부산시 청년산학창업국장, 하유정 부산본부세관 신항통관감시국장, 김춘현 부산항만공사 운영본부장, 곽인섭 (주)팬스타신항국제물류센터 대표, 전주연 모모스커피 이사 등이 토론자로 참석했다.
이성우 KMI 지역협력단장은 부산항은 환적항으로서 커피 가공 인프라 조성 등을 통해 부가가치를 생산할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스타벅스가 글로벌 커피브랜드가 될 수 있었던 이유는 전 세계 주요 항만 배후에 가공공장을 두고 각종 물류 단계를 축소해 여러 나라로 쉽게 수출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 단장은 “갓 로스팅한 커피가 가장 맛이 좋기 때문에 물류로 시간을 줄이는 게 중요하다”며 “스타벅스도 커피 맛 자체가 뛰어나기 보다도 원두를 빠르게 로스팅해 전 세계로 배송됐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호상 커피디스커버리 대표도 항만 배후에 재가공 공장을 설립해 수입한 원두를 다시 가공해 배송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아직도 이러한 시스템이 경기도에 집중돼 있고 원두를 가장 많이 수입하는 부산은 이러한 환경이 부족하다”며 “항만 근처에 생두가공 공장 및 재포장 사업을 할 수 있는 ‘허브센터’가 만들어진다면 가공시설이 없는 다른 나라의 재가공 업무를 위탁하는 사업까지도 확장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배후단지 가공공장 등을 거쳐 수출하는데 법적인 문제도 제기됐다. 곽인섭 (주)팬스타신항국제물류센터 대표는 “커피의 경우 시간이 지나면 수분과 기름 등이 날아가 수입과 수출 시의 중량 차이가 난다”며 “하지만 법적으로 같은 무게의 전량을 국외로 반출해야하는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하유정 부산본부세관 신항통관감시국장은 “이러한 부분 등은 재고 관리만 잘 된다면 충분히 기준을 정해서 수출할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2019년 세계 바리스타 챔피언십 우승자이기도 한 전주연 모모스커피 이사는 “한국 바리스타들이 전 세계 대회에서 두각을 드러내면서 한국 커피에 대한 인지도와 관심도 커지고 있다”며 “물류 시스템 개선을 통해 전세계로 한국 커피가 뻗어나가는 것과 더불어 한국 커피만의 문화와 브랜딩도 같이 진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