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의 깐부’ 손흥민-케, 37골 합작 EPL 기록 갈아치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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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해리 케인과 함께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최다 합작 골’ 기록을 새로 썼다.

손흥민은 26일(한국시간) 영국 리즈의 엘런드 로드에서 열린 2021-2022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7라운드 리즈 유나이티드와의 원정 경기에서 후반 40분 케인의 도움을 받아 승리에 쐐기를 박는 마무리 골을 터트렸다. 토트넘은 4-0으로 리즈를 완파했다.

후반 40분 케인 도움 추가골
손 18골 넣고 케인 19골 넣어
램퍼드-드로그바 36골 돌파
2016년 첫 골 이후 ‘찰떡호흡’
손, 6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

이 골은 손흥민과 케인이 함께 만든 통산 37번째 득점이다. 첼시FC에서 뛴 프랭크 램퍼드-디디에 드로그바의 36골을 넘어선 EPL 최다 합작 골 기록이다. 이로써 ‘손-케인 듀오’는 토트넘을 넘어 EPL 최강 쌍포로 우뚝 서게 됐다.

이날 리즈를 상대로 토트넘은 전반에만 세 골을 몰아치며 경기를 지배했다. 전반 10분 맷 도허티가 선제 골, 5분 뒤엔 데얀 쿨루셉스키의 추가 골이 나왔고, 27분엔 케인이 세 번째 득점에 성공했다. 후반에도 공세를 늦추지 않은 토트넘은 두 콤비의 발에서 마무리 골을 완성했다. 후반 40분 케인이 중앙선 뒤쪽에서 문전으로 쇄도하던 손흥민을 향해 단숨에 로빙 패스를 연결했고, 손흥민은 무릎으로 트래핑한 뒤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이 골은 손흥민의 정규리그 10호 골(5도움)이기도 하다. 손흥민은 2016-2017시즌부터 6시즌 연속으로 정규리그 두 자릿수 득점 기록도 세웠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콘퍼런스리그(UECL) 1골 1도움 포함해 올 시즌 공식전 11호 골이다.

손흥민과 케인의 첫 합작 골은 2016년 9월 10일 스토크 시티와의 경기에서 나왔다. 후반 25분 손흥민이 왼쪽 측면에서 문전으로 찔러준 공을 케인이 가볍게 슈팅해 승리를 확정짓는 쐐기골을 넣었다. 이 경기도 토트넘의 4-0 완승으로 끝났다.

시즌을 거듭할수록 ‘찰떡 호흡’을 보여온 손-케인 듀오는 지난 시즌 14골을 합작하기에 이르렀다. 이는 1994-1995시즌 블랙번 로버스에서 13골을 합작한 앨런 시어러와 크리스 서턴 콤비를 뛰어넘는 EPL 단일 시즌 최다 합작 골 기록이다. 그리고 마침내 26일 리즈를 상대로 통산 37번째 합작 골을 만들어 EPL 새 역사를 쓰게 됐다.

합작 37골 중 손흥민 도움은 19골, 케인의 도움은 18골이다. 거의 절반씩 골과 도움을 주고받은 것이다. 손-케인 듀오가 함께 뛰면서 넣은 통산 골은 케인이 99골, 손흥민 61골이다. 두 선수가 작성한 총 160골 중 합작 골이 4분의 1에 육박할 정도다.

이날 경기 후 인터뷰에서 손흥민은 최다골 합작 신기록에 대해 “대단한 영광”이라면서도 “우리가 기록을 세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승점 3점이다”며 팀 승리를 강조했다. 이어 “단지 오늘에 만족할 수는 없다. 앞으로 더 많은 경기가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케인은 “우리는 오래 함께 뛰었고, 서로를 잘 이해한다”며 “내가 길게 찔러줄 때 손흥민은 어디로 뛰어야 할지 안다. 그 결과를 오늘 마지막 골 장면에서 모두 봤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승리로 토트넘은 승점 42(13승 3무 9패)로 울버햄프턴 원더러스(승점 40·12승 4무 9패)를 제치고 리그 7위에 올라섰다. 축구 통계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케인과 손흥민에게 각각 평점 9.3점, 8.8점을 부여하며, 양 팀 통틀어 나란히 1·2위에 올렸다.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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