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3개월 연속 뒷걸음 본격 ‘디레버리징’ 시작되나
5대 은행의 가계대출이 역대 처음 2개월 연속 뒷걸음쳤다. 은행권에서 사상 첫 ‘석달 연속 감소’ 기록도 예상된다. 부동산 거래 부진과 금리 상승, 대출 규제 등이 겹치면서 본격적으로 ‘디레버리징(차입 상환·축소)’이 시작된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지난 24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06조 956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보다 1조 5939억 원 줄어든 액수다. 이달 말까지 불과 나흘 남았고 이 가운데 주말을 제외한 영업일이 이틀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달 말 잔액도 전월보다 밑돌 가능성이 커졌다. 감소가 확정될 경우 1월(-1조 3634억 원)에 이어 2개월 연속 내리막을 기록한다. 이는 사실상 역대 처음 나타나는 현상이다.
5대 은행 가계대출의 두 달째 감소세가 굳어지면, 은행권 전체 가계대출은 역대 최초로 3개월 내리 뒷걸음칠 전망이다. 대출 종류별로는 전세자금 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이 7560억 원 줄었고, 신용대출도 5716억 원 감소했다.
반면, 예금이자 인상과 함께 정기예금과 적금에는 계속 돈이 흘러들었다. 정부 정책 지원까지 더해진 '청년희망적금'의 경우 당초 정부가 예상한 인원의 거의 5배인 190만 명이 닷새만에 몰린 것으로 추정된다. 이주환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