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균열 조짐 불구 대세는 “그래도 민주당”
[대선 D-9 한신협 공동기획 민심 르포] 전북
‘3·9 제20대 대통령 선거’까지 불과 10일 남은 27일, 전북 민심은 과거 특정 후보에게 몰표를 줬던 것과 다르게 진행되는 양상이다. 민심은 당선 가능성 등을 두고 ‘그래도 민주당’이라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찍겠다는 유권자가 상당히 많았다.
그러나 민주당에 압도적 지지를 보냈던 전북도민 중에는 ‘발전 없는 전북’을 이유로 제1야당인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유권자 목소리도 있었다.
자영업자 김세훈(40·전주) 씨는 “일관성 없는 거리 두기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만 너무 큰 피해를 짊어져야 해 이번 정부에 대한 실망감이 크다”면서도 “그래도 경험 없는 후보보다 차악으로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기로 했다”고 한숨을 쉬며 토로했다.
예술인 심미경(35·전주) 씨는 “이번 선거는 깊이가 없는 것 같다. 그 어느 때보다 젠더갈등과 세대갈등, 정치갈등 등 갈등의 골만 깊어지고 있다”며 “그럼에도 투표를 해야 하기 때문에 갈등을 완충할 수 있는 이재명을 뽑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유권자 중에는 문재인 정부에 대한 서운함으로 윤석열 후보에게 기대를 건다는 의견도 있었다. 간호사 송준석(33·완주) 씨는 “전북에 살면서 민주당에 대한 지지를 보냈지만 나아진 것이 하나도 없다”며 “대기업, 일자리, 문화시설 등 아무것도 없는 전북에 대기업 유치 등을 내세운 윤석열 후보를 선택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시장 상인 이향숙(51·남원) 씨는 “지역에서 야당을 지지하는 것이 눈치가 보이지만 정권 교체를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면서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정치 보복을 할까 봐 걱정이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선거 캐스팅보터인 MZ세대, 2030들의 막판 표심도 어디로 향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들은 이번 선거에 대해 ‘역대급 비호감 선거’라 칭하며 실망감과 적개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면서 후보들에 대해 ‘거기서 거기’라는 의견을 표하며 투표 자체를 고민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직장인 박용균(33·전주) 씨는 “어느 후보도 찍고 싶지 않다”며 “민주당에 표를 행사하자니 현 정권의 연장이 될 것 같고, 국민의힘은 경험이 없어서 차라리 투표를 하지 않을까 생각 중이다”고 소신을 밝혔다. 대학생 김창수(24·군산) 씨는 “이번 선거는 비호감을 넘어 극혐 선거다”며 “토론에서 보여 줬던 모습들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지려는 대통령의 모습이 아니었던 만큼 투표 자체를 고민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전북일보=엄승현 기자 esh1578@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