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한계 뛰어넘는 대학 행사… OT도 ‘메타버스’로
코로나19 사태가 3년차에 접어들면서 ‘메타버스’를 활용한 대학 행사가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학생들이 앞장서서 현실과 닮은 가상캠퍼스와 입학·졸업식·신입생환영회(오리엔테이션)를 마련하며, 온라인의 한계를 극복하려는 분위기다.
부산 동의대·동아대·동명대 등
학생들이 직접 가상캠퍼스 만들어
보물찾기·퀴즈 등 다양한 행사도
동의대는 다음 달 2일 메타버스 공간에 가상캠퍼스를 열어 입학식을 가질 예정이다. 이 대학은 앞서 18일 코로나19로 ‘2021학년도 전기 학위수여식’이 취소되자 졸업식 이벤트도 메타버스를 활용해 진행했다.
마인크래프트 서버를 통해 재학생과 졸업생 100여 명이 참여한 이날 행사에는 양궁, 컬링, 레이싱 경기, 학사모 이벤트 등이 펼쳐졌다. 사전 접수를 받아 학생들의 사연이 담긴 졸업축하 현수막을 가상공간에 게시하기도 했다. 이번 행사는 이 대학 10여 개 학과 학생들과 교수가 참여하는 마인크래프트 크루가 주관해 의미를 더했다. 2기 크루장을 맡은 박창주(컴퓨터공학과) 씨는 “졸업식 이벤트에서 부족한 점을 보완해 입학식 때는 보물찾기, OX퀴즈 등 더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의대는 대학혁신사업단 특성화사업을 통해 지난해 4월부터 ‘메타캠퍼스 구현과 언택트 기반 생태계 조성’ 프로그램을 추진하며 8월 후기졸업식 이벤트도 가상캠퍼스에서 진행한 바 있다.
동명대 총학생회도 지난 23일부터 사흘간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메타버스 플랫폼 ‘게더타운’으로 진행했다. 총학생회(비대위) 구성원과 관련 학과 학생들로 이뤄진 제작팀은 전문업체에 의존하지 않고 한 달여 동안 기획과 준비를 하면서, 학교 전경부터 최대한 실제와 가깝게 가상캠퍼스를 구현해냈다.
총학생회 최동혁 비대위원장은 “이번 메타버스 오리엔테이션을 가상세계의 일상화에 한 걸음 더 다가가는 행사로 만들고자 노력했다”며 “앞으로 다양한 학생 행사를 메타버스 방식으로 진행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아대 경영대학도 지난 22~23일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메타버스(게더타운)를 활용해 열었다. 3차원 가상공간에 조성된 부민캠퍼스에서 신입생들이 캠퍼스 생활을 간접 체험할 수 있도록 했고, 학과·학사 안내와 학생회·동아리 소개 등의 정보도 제공했다. 행사에 참가한 신입생들은 댓글을 통해 “신기하고 흥미롭다”, “생동감 있는 진행 덕분에 지루하지 않았다” 등의 호평을 남겼다.
이대진 기자 djrh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