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엘시티를 잘했습니까 대장동을 잘했습니까”
고비 때마다 부산·울산·경남(PK)을 찾았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대선을 열흘 앞두고 또다시 ‘부산행’을 했다. 대선 레이스 막판까지 예측불허 지지율 경쟁이 이어지면서 전략적 요충지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전략적 요충지 부산 찾아 지지 호소
“국방비, 어떤 보수 정권보다 많이 지출”
이 후보는 27일 부산 서면 쥬디스태화 앞 유세무대에 올라 부산 초고층 빌딩인 엘시티 특혜 개발 사건을 언급했다. 소매를 걷은 셔츠 차림으로 마이크를 잡은 이 후보는 “땅 원가로 팔아서 그 사람들이 1조 원 그냥 공짜로 먹지 않았느냐”며 “그렇게 했던 집단들이 제가 민간개발 못 하게 하고 악착같이 공공개발해서 5800억 원 뺏었더니 나 보고 왜 그걸 다 못 지켰냐고 한다. 엘시티를 잘했습니까 대장동 개발을 잘했습니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이 후보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등을 의식한 듯 자신의 외교·안보관을 알리는 데도 적잖은 시간을 들였다. 이 후보는 “싸울 필요가 없는 평화를 만드는 것이 진정한 실력이다. 평화라는 것이 난폭한 언사로 만들어지지 않는다”며 “우리의 국방비는 어떤 보수 정권보다 많이 지출했고, 이제는 수입하는 것보다 수출하는 무기 가액이 더 많아졌다. 큰소리 칠 게 아니라 실력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날 코로나19 방역, 소상공인 지원, 국가균형발전 등을 강조했다. 이 후보는 “경북, 대구, 부울경, 전남, 광주 다 묶어서 남부지역에 새로운 수도권 하나 만들자”면서 “수도권 일극체제로는 미래가 없다”고 말했다.
이번 주말에는 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도 부산을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심 후보는 26일 해운대 구남로를 찾아 “부산을 녹색 전환 특구로 지정해 주력산업의 탈탄소 전환을 빠른 속도로 지원하겠다”면서 “또 말로만 해양특별시이지, 정부가 지원한 게 없다. 부산항만청을 집중 지원하고 부산 해양데이터센터 같은 걸 만들어 해양 생태기반 산업을 육성하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 관련 기자회견으로 이날 일정을 잠시 중단했던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오후 늦게 경북 포항시를 찾아 유세를 재개했다. 이승훈 기자 lee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