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전통적 텃밭 호남·TK 표심에 ‘변화 기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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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신협 전국 공동 민심 분석

대선을 불과 9일 앞두고 양강 후보의 초박빙 대결로 전개되지만, 전국 각 지역의 유권자 표심은 제각각이다. 수도권과 충청 등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두 대선후보의 힘겨루기가 치열하고, 여야의 전통적인 텃밭인 호남과 대구·경북 표심도 다소 흔들리는 모습이다.

초박빙 속 부동층 향배 ‘승부처’
야권 단일화 결렬도 막판 변수

등 한국지방신문협회(한신협) 소속 전국 9개 지방 언론사들이 지난 주말 지역 곳곳을 다니며 민심을 살펴봤다. 이 후보와 윤 후보의 접전 양상이 3월 9일 선거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여야 지지층 결집과 부동층 향배가 막판 변수가 될 전망이다.

무엇보다 27일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와 윤 후보의 단일화 결렬 파장이 야권 지지층의 표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윤 후보는 27일 안 후보와의 단일화 문제와 관련해 “안타깝게도 오늘 아침 9시 단일화 결렬 통보를 최종적으로 받았다”고 밝혔다.

이로써 투표용지 인쇄(28일) 전 후보 단일화는 사실상 물 건너갔다. 현재로서는 이번 대선이 이재명, 윤석열, 안철수 후보와 정의당 심상정 후보 간 4자 구도로 치러지게 될 가능성이 커졌다.

전국적으로 4050세대에서는 이재명 후보가, 60대 이상과 2030세대에선 윤석열 후보가 우위를 점하는 양상이다. 그러나 후보 간 네거티브 경쟁으로 ‘역대급 비호감 대선’이라는 평가 속에 아직 후보를 정하지 못한 부동층이 여론조사 결과에서 드러난 수치보다 많다. 이들 부동층이 실제 투표장에서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승부가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별로 보면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철옹성이었던 호남과 TK 민심이 이번 대선에서 변화의 조짐을 보인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후보는 호남에서 60%대, 윤석열 후보는 TK에서 50%대 지지율에 머물며 과거 지역주의 투표 행태가 옅어지는 양상이다. 이 후보는 고향 TK에서 지지율 30%, 윤 후보는 호남에서 20% 이상 득표에 도전한다. 다만 선거 막판으로 갈수록 전통 지지층 결집이 이뤄지는 모습도 나온다.

서울의 경우 윤 후보의 박빙 우세, 이재명 후보의 ‘안방’인 경기·인천은 반대로 이 후보의 박빙 우세 양상이다. 충청, 제주는 양강 후보의 초접전 양상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부산·울산·경남(PK)에선 윤석열 후보가 이재명 후보를 여유 있게 앞서고 있다.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와 조국 사태 등으로 정권 교체 여론이 상대적으로 높아 문재인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이 맞붙었던 18대 대선과 다소 비슷한 여론 흐름을 보인다. 강희경 기자 him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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