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린 스포츠 공정’ 상처 남긴 베이징동계올림픽
청소년 시민기자 신제욱 부산외고2
코로나19의 급속한 확산으로 세계 각국의 우려 속에 치러진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지난달 20일 막을 내렸다. 1년을 연기해 지난해 무관중으로 치러진 2020 도쿄 하계올림픽에 비해 열띤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지만, 공정성에 있어 많은 뒷말을 남긴 씁쓸한 올림픽으로 세계인들의 기억에 남을 듯하다.
석연치 않은 판정 한국 선수 연속 탈락
금지약물 검출 피겨 선수도 경기 출전
메달 색깔 집착 1등 지상주의가 원인
우정과 화합 추구하는 축제의 장 돼야
공정성 논란은 쇼트트랙 편파 판정에서 시작됐다.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한국 대표팀 선수들의 결승 진출이 좌절됐고, 헝가리 대표팀 선수는 금메달을 박탈당했다. 스키점프에서도 유니폼 치수를 문제 삼아 유력한 금메달 후보들이 대거 실격 처리되는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벌어졌다.
공정성 문제는 여자 피겨스케이팅에서 정점을 찍었다. 도핑검사 결과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거론되던 러시아 간판스타 카밀라 발리예바에게서 금지약물이 검출됐지만, 경기 출전을 허용하면서 다른 국가 선수들에게 실망과 좌절을 안겨주었다.
개최국 중국이 명확하지 않은 규정으로 자국 선수들에게 유리한 판정을 내리면서, 공정성을 최우선으로 해야 하는 올림픽 무대에서 스포츠 정신을 저버리고 있다는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아울러 메달 획득을 위해 열다섯 살 어린 소녀에게 불법 약물까지 허용하며 가혹한 훈련을 시켜온 의혹이 일면서, 유망한 어린 선수들을 보호하기 위해 올림픽 출전 나이를 만 18세 이상으로 상향 조정해야 한다는 화두를 던지기까지 했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은 편파 판정, 약물 논란, 올림픽 출전 나이 제한 등 많은 논란거리를 던졌다. 하지만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메달의 색깔에 집착하는 논쟁이 아니라, 출전 선수들이 지난 4년간 치열하게 준비하며 흘린 땀과 노력, 그리고 도전과 열정일 테다.
올림픽은 메달 획득을 위한 국가간 살벌한 경쟁의 장이 되어서는 안 된다. 치열하게 경쟁하되 그 속에서 참다운 우정과 화합을 이끌어내는 축제의 장이 되어야 한다. 그것이야말로 오늘날까지 올림픽이 계속되고 있는 힘이자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