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작가회의 정신 세우면서 시민과 소통”
부산작가회의 임기 2년의 새 회장에 김수우 시인이 선출됐다. 부산작가회의는 지난 23일 정기총회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근년 부산작가회의의 위상과 역할이 이전 같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는 만큼 앞으로 새 집행부의 역할은 중차대한 기로에 서 있다. 김 신임 회장은 “코로나19 속에서 그동안 촘촘히 돌아보지 못한 부분을 챙기려고 한다”고 했다.
부산작가회의 새 회장 김수우 시인
부울경 문화적 연대와 교류 모색
그는 “부산작가회의는 표현 자유와 사회 민주화를 위해 헌신한 자유실천문인협의회를 계승한 단체”라며 “부산작가회의의 정신을 선명히 해야겠다는 차원에서 사회 곳곳에 있는 약자들을 챙겨보려 한다”고 했다. 그런 맥락에서 그는 “지구라는 별 자체가 하나의 모성이듯이, 문학 자체가 생명을 낳고 기르는 거대한 모성이라고 믿는다”라고 했다. 또 ‘문학의 소명’도 말했다.
그는 시민과의 소통을 강조했다. “문학으로 시민들과 만나는 장을 만들고, 문예청소년도 발굴하고, 나아가 청년문학위원회 활동을 통해 새로운 작가도 키워내 볼 참입니다.” 소통은 거기서 그치지 않는다. 그는 “시민들이 중앙의 작가들은 잘 알면서 지역 작가들을 잘 모른다는 게 늘 안타까웠다”며 “시민들이 지역의 역량 있는 작가들과 공감·소통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 신임 회장은 연대와 교류도 말했다. 이번에 부산작가회의가 원도심 창작예술촌 ‘또따또가’ 입주단체가 되었는데 다른 예술 장르와의 협업을 모색해볼 수 있을 거라고 한다. 부산·울산·경남의 문화적 연대가 얘기되는 만큼 부산작가회의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볼 것이며, 나아가 비서구문학을 중심으로 한 국제 교류에도 관심을 가질 거라고 한다. 번역문학 활성화에도 나설 거라고 한다.
그는 “회장직은 무엇보다 문학의 책임을 배우는 자리라고 생각한다”며 “작가들과 같이 힘을 합쳐 조용히 내실 있게 일을 도모하겠다”고 했다. 새 집행부의 부회장은 배옥주·신정민 시인, 임회숙 소설가, 전성욱 문학평론가 등 4명이, 사무국장은 임성용 소설가가 맡는다.
최학림 선임기자 theo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