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기업, ‘단열·불연성 만족’ 우레탄폼 심재 국내 첫 개발
부산기업이 업계 최초로 단열 기능을 유지하면서도 속까지 잘 타지 않는 경질 우레탄폼 단열제 개발에 성공했다. 강화된 건축법에 따라 단열재는 겉부분 뿐만 아니라 속까지 불에 잘 견뎌야 하지만, 기존의 불에 잘 견디는 단열재는 정작 단열 효과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부산 기장군에 본사를 둔 (주)에코인슈텍은 업계 최초로 ‘경질 우레탄폼 단열재 심재(CORE) 준불연’을 개발했다고 28일 밝혔다. 준불연은 불에 타지 않는다는 뜻의 ‘불연’에 가깝다는 의미로 국토교통부 고시에 따라 기준이 정해진다. 그동안은 준불연 기준에 만족하면 단열 기능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았는데, 에코인슈텍이 내놓은 단열재는 단열 기능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심재까지 준불연 기준에 만족한다.
기장에 본사 (주)에코인슈텍
‘단열재 심재 준불연’ 개발 성공
전문기관 ‘적합’ 성적서 받아
내달 경주공장서 양산 시작
실제로 에코인슈텍은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에 100mm 해당 제품으로 시험을 의뢰했는데, 지난 22일 열방출과 가스유해성 시험에 통과, 준불연에 적합하다는 시험성적서를 받았다.
2020년 4월 48명의 사상자를 낸 경기도 이천 물류센터 화재사고의 원인이 우레탄폼 마감재 작업이었다. 이에 건축물 복합재료의 속 부분인 심재까지 준불연 이상의 성능을 확보하도록 하는 건축법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지난해 12월 23일부터 시공하는 건축물의 단열재는 심재 준불연을 만족해야만 한다.
에코인슈텍 백규선 전무는 “2018년 4월 당시 법규에 맞춰서 업계 최초로 경질 우레탄폼 단열재 준불연 제품을 출시했다. 2년 이상의 개발 과정을 거쳐 심재 준불연 제품 역시 업계 최초로 내놨다”고 설명했다.
이전까지는 우레탄 단열재의 원료인 폴리올의 침전으로 심재 준불연 제품의 상용화는 어렵다는 것이 상식이었다. 하지만 에코인슈텍은 다년간의 연구를 통해 신소재를 사용하고, 산소와 가연가스와의 결합을 차단하는 신기술을 적용해 이번 제품 개발에 성공했다.
현재 유기 단열재 시장은 PF(페놀폼) 보드와 우레탄폼이 양분하고 있다. PF 보드는 포름알데히드 성분이 높아 새집증후군을 일으킬 가능성이 큰 단점이 있고, 우레탄폼은 잘 타고 유해가스를 내뿜는 단점이 있었다.
지난해 대기업이 먼저 PF 보드 심재 준불연 제품을 내놓으며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이번에 에코인슈텍이 우레탄폼 심재 준불연 제품 개발에 성공해 우레탄폼 시장을 선도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에코인슈텍은 앞서 개발한 ‘경질 우레탄폼 단열재 준불연’ 제품으로 부산·경남 단열재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고, 전국적으로도 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에코인슈텍 남창성 대표는 “현재 부산공장에서 열반사 단열재를, 경주공장에서 우레탄폼 단열재를 생산하고 있는데 지난해 기준으로 각 공장 매출이 80억 원, 320억 원으로 총 매출 400억 원을 달성했다”면서 “다음 달부터 가동하는 경주 제2공장에서 우레탄폼 심재 준불연 제품을 양산하고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