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로 찾아가는 PCR 검사, 학생들 ‘대기 줄’ 줄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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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학기 개학을 앞두고 코로나19 오미크론 확산에 대한 학교 현장의 긴장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부산시교육청이 학교 현장을 돌며 PCR(유전자 증폭) 검사를 돕는 이동검체팀을 운영하기로 했다. 이동검체팀은 학생·교직원만 전용으로 검사를 받을 수 있어, 학교 구성원들이 선별진료소에서 장시간 대기하는 불편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부산시교육청은 새 학기 시작에 맞춰 4인 1조로 구성된 이동검체팀 3개팀을 본격적으로 운영한다고 28일 밝혔다. 이 검체팀은 기숙사를 운영하는 학교와 대규모 확진자가 발생한 학교를 돌며 PCR 검사용 검체 채취를 담당하게 된다.

부산교육청, 이동검체팀 구성
7일부터 학교 돌며 검체 채취
원격수업 선택 가능토록 방침 수정
비상대응팀 등 꾸려 대비 태세

앞서 시교육청은 교육부 방침에 따라 예산 20억 원을 들여 이동형 PCR검사소(버스) 2곳 운영을 검토했지만, 좀 더 많은 학교 현장에서 신속한 검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다수의 이동검체팀을 운영하는 방향으로 계획을 수정했다.

이에 더해 기존 검사소에 학생·교직원만을 위한 검사설비를 추가로 갖추도록 해, 이동검체팀이 채취한 검체에 대해 신속한 판정이 나오게끔 한다는 계획이다.

이동검체팀은 사전조사를 거쳐 희망학교부터 우선적으로 운영된다. 1개팀은 기숙사 운영 학교를 돌며 주 1회 선제검사를 실시하고, 나머지 2개팀은 오전과 오후로 나눠 확진자가 많이 나온 학교를 중심으로 현장에서 검체를 채취해 검사소로 보내게 된다. 특히, 이동검체팀 방문 일정을 주변 학교와도 공유해 인근의 PCR 검사 대상 학생과 교직원도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시교육청은 3개 이동검체팀 운영을 통해 하루 10개교 안팎에서 2000건 상당의 검사를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2일 개학을 전후해 학교별로 예약을 받으면 7일께부터 본격적인 운영이 시작될 전망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그동안 학생들이 PCR 검사를 위해 보건소에서 긴 줄을 기다리느라 힘들었는데, 이동검체팀을 통해 신속하게 검체 채취와 판정이 가능하기 때문에 최대한 많은 학생들이 이용해줬으면 한다”며 “아침 일찍 검체 채취가 이뤄질 경우 빠르면 당일 저녁에 검사 결과가 나올 수도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지역은 당초 2일 개학 시 ‘정상등교’를 원칙으로 했으나, 오미크론 확산세와 맞물려 학교장 재량에 따라 학년·학급 단위로 원격수업이 가능하도록 방침을 수정했다. 이는 앞서 교육부가 11일까지 2주 동안을 ‘새 학기 적응주간’으로 정하고, 정부 지침과 상관없이 학교별로 ‘원격수업’이 가능하도록 권고한 데 따른 것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첫째 주의 경우 자가검사키트 수령도 해야 해 대부분의 학교가 정상등교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원격수업을 실시하는 학교·학급의 경우 드라이브스루나 등기 등의 방식으로 키트를 배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시교육청은 학교 현장의 오미크론 대응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 24일 시교육청 별관에 전국 첫 전담조직인 ‘오미크론 긴급대응팀’을 꾸려 운영에 들어갔다. 긴급대응팀 내 확진자 발생 추이와 자가검사키트 배부 현황 등을 실시간으로 살펴볼 수 있는 상황모니터도 설치하는 등 새 학기를 앞두고 코로나19 대비 태세에 돌입했다. 부산지역 5개 교육지원청도 ‘키트지원팀’ 과 ‘학교 자체조사지원팀’을 구성해 학교 현장 지원에 나섰다.

이대진 기자 djrh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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