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에 굴 경쟁력 높일 저장시설 생긴다
국내 최대 생굴 산지인 경남 통영에 굴 유통의 혁신을 이끌 전담 시설이 들어선다. 물류 환경 개선은 물론, 고차가공품 개발을 통한 연관 산업 경쟁력 향상의 마중물이 될 전망이다.
굴수협(조합장 지홍태)은 28일 통영시 도산면 법송일반산업단지에서 ‘수산물 처리저장시설’ 건립 공사 기공식과 안전기원제를 열었다. 이 시설은 경남 앞바다에서 생산되는 굴을 빠르고 안전하게 처리·저장할 수 있는 공간이다.
법송산단 입구 지상 4층 규모
140억 원 투입 2023년 준공
연관 산업 경쟁력 향상 기대
연면적 4059㎡, 지상 4층 규모로 밑그림을 그렸다. 하루 19.2t을 냉동 처리할 수 있고, 최대 9247t까지 냉장 상태로 저장할 수 있다. 특히 보관 물품별 최적 온도 유지, 상품 혼적 방지, 초저온 동결 등의 핵심 기능을 수행할 냉동·냉장 자동화 시스템을 갖춘다. 사업비는 도비, 시비, 수협 자부담을 합쳐 140억 원이다. 준공은 2023년 3월을 목표로 잡았다.
경남권 굴 생산 업계는 그동안 냉동 굴 보관에 최적(냉동 영하 20도, 동결 영하 40도)인 저장시설이 부족해 부산 등 외지 창고에 위탁해 왔다. 이로 인한 물류·보관 수수료 부담이 큰 데다, 보관 중인 굴이 다른 수산물과 혼재돼 품질이 떨어지는 문제도 빈번했다.
처리저장시설이 건립되면 어민들의 경영비 부담을 덜고 냉동 굴 활용도를 높여 생굴 위주인 소비시장 한계 극복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입지도 좋다. 법송산단 입구에 위치해 거제, 고성을 잇는 국도 14호선, 통영~대전 고속도로 접근성이 뛰어나다. 북통영IC의 경우, 2분이면 닿는다. 여기에 인접한 수산식품산업 거점단지와 연계한 안정적인 가공산업 기반 조성도 기대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지홍태 조합장은 “신선 유통체계 확립과 새로운 소비 패러다임에 맞춘 가공제품 다양화를 위한 기반시설로 굴 산업 경쟁력 강화의 교두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공식에 함께한 김제홍 경남도 해양수산국장은 “도내 수산식품 가공산업이 활성화하도록 행정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김민진 기자 mj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