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작전 변경 가능성 고조 최우방 벨라루스도 파병 결정 러 규탄·반전 운동 전 세계 확산 서방국가는 우크라에 무기 지원

우크라이나의 거센 저항으로 속전속결에 실패한 러시아가 주요 도시를 공격하면서 포위전 등 다른 작전을 펼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러시아 작전 변경 가능성 고조
최우방 벨라루스도 파병 결정
러 규탄·반전 운동 전 세계 확산
서방국가는 우크라에 무기 지원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28일(현지시간) 성명에서 러시아군이 공세 속도를 늦췄으나 일부 지역에서는 여전히 공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러시아군이 공습을 통해 군·민간 비행장과 군 지휘 시설, 방공 시설, 중요 핵심 기반시설, 방어 지역의 거주지와 부대에 계속 공격을 퍼붓고 있으며, 국제 인도법을 어기고 지토미르와 체르니히우 등 도시의 주거용 건물에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26일까지 352명의 우크라이나 민간인이 숨졌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러시아군 4500명 이상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그는 "군사작전 목표를 이루고자 하는 러시아 침략군의 모든 시도는 실패했다"고 덧붙였다.

로이터통신은 27일 미 국방부 고위 관리를 인용해 러시아군이 전략을 바꿔 ‘포위전’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포위전은 도시 등 요새가 되는 특정 시설을 중심으로 적이 이미 방어태세를 갖췄다고 보고 대응하는 전략이다. 기존 전면전과 달리 적의 보급로, 퇴로를 끊은 채 상대가 지칠 때까지 기다리는 형태다.

러시아가 침공을 시작한 지 5일째임에도 한 도시도 점령하지 못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자, 러시아의 최우방으로 꼽히는 벨라루스 또한 파병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행정부의 고위 정보 관계자는 이날 AP통신에 벨라루스가 이르면 28일 우크라이나로 병력을 파견해 러시아 편에서 함께 싸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AFP·블룸버그통신은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와 하리코프의 핵폐기물 저장소가 미사일 공격을 받았으나,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따르면 주요 건물 파손이나 방사선 유출은 보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2차 대전 이후 유럽 국가에 대한 가장 큰 공격을 시작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7일 서방의 보복 공세에 대한 대응으로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푸틴을 규탄하고 러시아를 거부하는 움직임은 더욱 격해지고 있고, 보드카를 쏟아붓고 빈병은 우크라이나에 화염병으로 보내자는 운동이 일어나는 등 다양한 형태의 반전 운동도 일어나고 있다.

반대로 ‘골리앗’과 ‘다윗’의 싸움에서 선전하고 있는 ‘다윗’ 젤렌스키 대통령과 우크라이나인을 향한 지지와 응원은 쏟아지고 있다. 우크라이나가 나토 회원국이 아니기 때문에 파병 등 직접적인 군사 개입은 하지 못하지만 미국, 독일, 프랑스, 네덜란드, 체코 등 서방국가들은 전폭적인 무기 지원에 나서고 있다.

EU는 또 러시아 항공사의 EU 상공 운항 금지 등을 발표한 지 얼마 안 돼 “우크라이나의 EU 가입을 원한다”고 발표했다. 러시아에 시달려 온 우크라이나는 2019년 2월 개헌을 통해 나토 동맹과 EU 회원국 가입을 추진해 왔고, 그 과정에서 이번 전쟁이 벌어졌다. EU는 그동안 우크라이나의 EU 가입에 미온적인 태도를 취해 왔다.

이런 가운데, 젤렌스키 대통령의 ‘SNS’ 호소는 세계인의 전쟁 반대 시위의 구심점이 되고 있다.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SNS를 통해 전 세계에 우크라이나를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해 용감히 싸우는 침략의 희생자로 보이도록 고무시켰다고 보도했다.

이현정 기자 yourfoot@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