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정·김아랑, 심석희와 ‘불편한 동거’
한국 쇼트트랙 국가대표 최민정(24·성남시청)과 김아랑(27·고양시청)이 심석희(25·서울시청)를 만난다. 험담 논란의 피해자인 최민정·김아랑은 심석희와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불편한 동거에 들어간다.
최민정의 소속사 올댓스포츠는 28일 “최민정은 예정대로 대표팀에 합류해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할 계획이며, 2일 진천선수촌으로 들어간다”고 밝혔다. 김아랑 측 관계자도 1일 “김아랑은 조만간 진천선수촌으로 입촌한다”고 밝혔다. 다만 김아랑은 무릎 재활 운동을 한 뒤 대표팀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 출전
충북 진천선수촌서 대표팀 훈련
세 선수가 만나는 것은 대한빙상경기연맹이 지난 10월 선수 보호 차원에서 심석희를 대표팀에서 제외한 이후 5개월 만이다.
최민정과 심석희는 쇼트트랙 여자 대표팀의 동료이자 경쟁자였지만, 심석희가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대표팀 코치와 주고받은 사적인 메시지로 인해 심각한 갈등을 겪었다.
심석희는 당시 최민정과 김아랑 등 대표팀 동료들을 원색적인 단어로 험담했고, 심지어 경기 중 최민정을 일부러 넘어뜨리겠다는 뉘앙스의 메시지도 남겨 쇼트트랙 팬들에게 큰 비난을 받았다.
이후 심석희는 최민정과 김아랑에게 사과했지만, 최민정과 김아랑은 응하지 않았다. 오히려 최민정은 심석희가 끊임없이 연락을 시도하고 있어 고통스럽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대한빙상경기연맹 안팎에서는 큰 갈등을 빚은 세 선수가 정상적으로 팀 훈련을 소화할 수 있을지에 큰 우려를 보이고 있다. 심석희의 복귀를 반대하는 쇼트트랙 팬들은 지난 28일 서울 곳곳에서 트럭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2일 진천선수촌 정문에서도 트럭 시위를 진행할 계획이다.
김한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