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벌써 데뷔 20년 “제 노래·인생 담은 뮤지컬 콘서트 하고파”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K팝 스타가 많지만, 원조 ‘월드 스타’를 꼽으라면 정지훈을 빼놓을 수 없다. 2002년 솔로가수 ‘비’로 데뷔한 그는 2000년대 중반부터 월드 투어를 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배우로서 성적도 좋았다. 2003년 드라마 ‘상두야 학교가자’로 연기를 시작한 그는 ‘풀하우스’ ‘도망자’ 등에 출연하며 내공을 쌓아왔다. 최근 tvN 드라마 ‘고스트 닥터’를 마친 뒤 만난 정지훈은 “여전히 도전하고 싶다”고 말문을 열었다.
코로나로 할리우드 작품 불발
최근 드라마 ‘고스트 닥터’ 종영
“올해 가수 활동으로 돌아올 것”
정지훈은 사실 3년 전 드라마 ‘웰컴2라이프’를 끝낸 뒤 할리우드 작품에 출연하려고 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에 발목이 잡혔다. 하지만 위기는 기회가 됐다. 2017년 발표한 노래 ‘깡’이 2년 만에 온라인에서 재조명 받으며 유행했고, MBC 예능 ‘놀면 뭐하니’에 그룹 싹쓰리로 출연해 친숙한 이미지를 만들었다. 지난해에는 넷플릭스 예능 ‘먹보와 털보’에도 출연했다.
정지훈은 “(오디션에 합격한) 할리우드 작품은 내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본의 아니게 깡과 싹쓰리로 사랑받았다”고 웃었다. 그러던 중 만난 ‘고스트 닥터’와 인연이 닿았단다. 흉부외과 전문의 차영민 캐릭터에 매력을 느꼈고, 도전했다고. 정지훈은 “실제 흉부외과 의사와 상담하며 그들의 마음가짐, 고충 등을 이해했다”면서 “생각했던 것보다 의사 연기가 힘들었다”고 했다. “다시는 의사 캐릭터를 맡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할 정도로 어렵고 부담스러웠어요.(웃음)”
정지훈은 올해 데뷔 20주년이 됐다. 한류를 이끌었던 선배 가수로서 요즘 K팝 열풍은 남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단다. 그는 “2005년 제가 월드 투어를 할 땐 아시아 가수라는 이유로 색안경을 끼고 보는 시선이 많았다”며 “요즘 K팝과 K콘텐츠가 세계의 중심에 선 걸 보면 너무나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그가 데뷔 20년을 기념해 올해 꼭 하고 싶은 일이 있단다. 그동안의 히트곡과 이야기를 담아 뮤지컬 콘서트를 올리는 것이다. “18세 때 오디션 영상이 아직도 있어요. (박)진영이 형도 꼭 출연시킬게요. 가수 활동으로도 돌아오겠습니다.” 남유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