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카오 너마저…” 상장 주식 10개 중 4개 ‘52주 신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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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미국 긴축정책, 우크라이나 사태 등 다양한 악재로 국내 증시가 약세를 보이면서, 상장 종목 10개 중 4개가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종목 2471개(올해 신규 상장 제외) 중 올해 종가 기준으로 52주 신저가를 경신한 종목 수는 모두 995개(40.3%)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선 939개 중 411개(43.7%)가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다. 현재 시가총액 상위 10위 이내 종목 중에서는 네이버, 카카오, LG화학, 삼성SDI, 현대차가 신저가를 경신했다.

미 연준 긴축 우려·우크라 악재
코스피 43.7%, 코스닥 38.1%
업종별로 의약품 최다 ‘신저가’
신고가 경신 종목은 7.7% 불과

대표적인 성장주 네이버는 지난달 24일 30만 2500원, 성장주인 카카오도 지난달 27일 8만 2600원으로 각각 추락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움직임이 성장주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 LG화학과 삼성SDI 그리고 현대차는 이달 24일 54만 9000원, 51만 6000원, 17만 3000원을 각각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의약품 52개 종목 중 34개(65%)가 신저가를 경신했다. 코로나19가 ‘팬데믹’(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으로 전환할 것이라는 기대감 등이 의약품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닥시장에서 올해 신저가를 경신한 종목은 1532개 중 584개로 38.12% 수준이다. 시총 상위 종목 중에서는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지난달 27일 6만 원으로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다. 또 HLB(2만 8500원·2월 15일), 셀트리온제약(7만 9200원·1월 27일), CJ ENM(11만 9500원·1월 27일) 등 대형주도 신저가 경신 행렬에 동참했다.

연초부터 미국 연준의 긴축에 대한 우려가 투자심리를 압박하는 상황에서 최근 들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이 지적학적 리스크로 작용하면서, 신저가 종목들이 속출하고 있다.

반면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에서 올해 52주 신고가를 경신한 종목은 191개로 7.7%에 불과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52주 신고가를 경신한 종목은 64개(6.8%), 코스닥시장에서는 127개(8.3%)로 각각 집계됐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KB금융(6만 5800원·2월 11일), 하나금융지주(5만 2400원·2월 17일), 우리금융지주(1만 5850원·2월 9일) 등 은행주들이 고점을 새로 썼다. 은행들이 ‘역대급’ 호실적을 기록하고 금리 인상에 따라 수익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면서, 은행주에 매수세가 몰렸던 것으로 분석된다. 또 메리츠금융지주(5만 4500원·1월 17일)와 LG이노텍(38만 4500원·1월 14일), 에스디바이오센서(7만 8600원·2월 3일), DB하이텍(8만 4900원·1월 20일) 등도 신고가 경신 종목이다.

코스닥시장에서는 LX세미콘(16만 7800원·1월 3일), CJ프레시웨이(3만 9000원·2월 16일) 등 종목이 신고가를 새로 썼다.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그동안 시장을 흔들어온 우크라이나 지정학적 리스크, 미국 연준 긴축 우려 등이 주가에 반영되면서 약세를 기록했다”며 “이달에는 불안 심리를 자극하던 요인들은 이미 주가에 반영돼 있어 차츰 증시가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형 기자 m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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