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상자산 시가총액 55조 원 이용자 10명 중 6명은 3040세대
국내 가상자산 시장 규모가 55조 원을 돌파했다. 가상자산 실거래 이용자 10명 중 6명은 3040세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이 실시한 ‘2021년도 하반기 가상자산사업자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가상자산 시장 시가총액은 지난해 말 기준 55조 2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금융정보분석원 첫 실태 조사
국내 유통 종류 모두 623종
‘알트’ 비중 높아 ‘하이 리스크’
국내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조사가 이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사 대상은 지난해 하반기 29개 가상자산사업자(24개 거래업자, 5개 기타업자)였다.
지난해 하반기(6개월 간) 24개 거래업자의 거래 금액은 2073조 원, 일 평균 거래 규모는 11조 3000억 원이었다. 이중 은행과 실명계좌 발급 계약을 맺고 원화로 가상화폐를 거래하는 ‘원화마켓’ 사업자 거래 비중이 약 95%(10조 7000억 원)이었다. 현재 원화마켓을 운영하는 거래소는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등 4곳이다.
가상자산 매수·매도에 대한 평균 수수료율은 0.17%로 한국거래소 주식 매매 수수료율 0.0027%에 비해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국내에 유통되는 가상자산 종류는 모두 623종으로 이중 특정 사업자에서만 거래가 지원되는 ‘단독상장 가상자산’이 403종으로 전체의 65%를 차지했다.
국내 시장은 글로벌 시장과 비교해 비트코인·이더리움과 같은 주요 가상자산의 비중이 작고, 알트코인 등 비주류·단독상장 가상자산 투자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시가총액에서 비트코인·이더리움 등 주요 가상자산 거래 비중은 글로벌 마켓에선 59%에 이르지만, 국내 원화마켓에선 27%에 불과했다.
FIU는 “단독상장 가상자산의 절반(219종) 가량은 최고점 대비 가격하락률(MDD)이 70% 이상에 달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가상자산 사업자를 이용하는 국내 이용자 수는 1525만 명이지만 실제 거래에 참여하는 이용자는 558만 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연령대별로는 30대가 31%로 가장 많았고 40대가 27%로 뒤를 이었다.
이용자의 56%(313만 명)가 지난해 말 기준 100만 원 이하의 가상자산을 보유하고 있었다. 김 형 기자 m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