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혈하면 코로나19 감염?… 거짓말입니다”
“헌혈하면 감염?” “거짓입니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헌혈과 무관한 유언비어마저 떠돌자 대한적십자사가 이를 바로잡고 나섰다. 가뜩이나 헌혈 참여도가 저조한 상황에서 헌혈에 대한 괴담마저 나돌아 혈액 수급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헌혈 관련 유언비어·괴담 확산
대한적십자사, 유포 자제 요청
최근 대한적십자사는 헌혈 관련 괴담의 유포 자제를 요청했다. 대한적십자사에 따르면 최근 온라인상에는 ‘백신접종자의 혈액은 별도 관리된다’ ‘헌혈을 하면 코로나19에 감염된다’는 등의 낭설이 퍼지고 있다.
이에 대학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 측은 “백신접종자와 미접종자의 혈액을 관리하는 절차는 동일하며, 코로나19는 혈액을 매개로 한 감염병이 아닌 만큼 헌혈과 관계가 없다”며 잘못된 사실을 바로잡았다.
코로나19 이후 헌혈 참여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혈액 보유량도 곧 바닥이 날 상황이다. 대한적십자사 부산혈액원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오전 10시 기준 혈액이 3.4일분 남았다. 통상 혈액 보유량은 5일분 이상 있어야 위급상황에 대비할 수 있다.
혈액 수급 위기 단계는 적정, 관심, 주의, 경계, 심각으로 모두 5단계다. 혈액 보유량이 5일분 이상이면 적정, 5일분 미만이면 관심, 3일분 미만이면 주의, 2일분 미만이면 경계, 1일분 미만이면 심각 단계로 분류한다.
혈액 수급 위기가 길어지며 헌혈을 호소하는 긴급환자도 늘어났다. 수술을 앞둔 환자 가족들이 지정헌혈자를 직접 찾기 위해 발 벗고 나서는 상황도 발생하고 있다. 지정헌혈 앱에서 부산에 사는 한 글쓴이는 “아버지가 당장 수혈이 필요한데, 혈액량이 현저히 부족한 상황”이라며 “지금 당장 수혈하지 않으면 위급할 수 있다”며 지정헌혈을 호소하기도 했다.
글·사진=변은샘·나웅기 기자 iams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