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직적 조직문화, 수평적으로 바꿔 놀라운 성과 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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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걸 북부산농협 조합장

“임직원 모두가 노력해 얻은 결실입니다.”

최근 농협의 종합업적평가에서 전국 최우수상을 받은 북부산농협 이승걸(70) 조합장의 소감이다.

창립 49년 만에 처음 전국 최우수상
부울경 최초 2조 7000억 실적 달성
급변하는 금융업계 환경에 적극 대비

북부산농협은 ‘2021년 종합업적평가’의 대도시형 그룹에서 창립한 지 49년 만에 처음으로 전국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이 종합업적평가는 전국 1118개 농·축협을 대상으로 경제사업 부문, 신용사업 부문, 교육지원 부문 등 총 38항목을 평가한다.

이 조합장은 “지난해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 경제성장률 하락, 높은 부동산 규제 등 금융 환경이 매우 어려웠음에도 불구하고 전 임직원이 하나돼 사업을 열심히 추진해 이 같은 큰 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북부산농협은 지난해 종합업적평가는 물론 다른 분야에서도 굵직한 성과를 거뒀다.

북부산농협은 부산·울산·경남 최초로 상호금융 분야에서 2조 7000억 원의 실적을 달성했다. 상호금융 분야는 이자 손익과 관련한 사업으로 농협 수익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올해에는 3조 원을 목표로 전 임직원이 땀을 흘리고 있다. 또 카드사업 분야에서도 4년 연속 NH카드 대상을 수상했다. 카드사업 분야는 농협의 비이자 수익 부분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사업이다.

지난해 거둔 놀라운 성과들은 수직적 조직 문화를 수평적 조직 문화로 탈바꿈시킨 이 조합장의 리더십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는 “효율적인 의사 결정을 위해 혼자 판단할 것이 아니라 경영진과 직원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기존의 수직적 조직 문화에서 탈피해 수평적 조직 문화를 구축하는 리더십을 발휘하는 한편, 성과를 공정하게 평가하려는 조직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수평적이고 실적으로 인정받는 조직 문화를 기반으로 북부산농협은 앞으로 디지털로 급변하는 금융업계 환경에서 적극 대처할 예정이다. 실제 네이버, 카카오 등 대형 IT업체(빅테크)의 영토 확장으로 농협에도 큰 위기가 다가올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북부산농협은 고객들이 비대면으로도 편리하게 금융을 이용할 수 있도록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도입했으며 이와 연계한 이벤트를 실시해 2만 명이 넘는 고객을 신규 확보했다. 또 네이버, 카카오 등과 차별화해 농협 고객들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디지털 혁신도 추진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이 조합장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한국 경제 상황이 어려워지면서 농협에도 많은 난관이 있었다. 그러나 어떤 힘든 상황에서도 위기를 걸림돌이 아닌 디딤돌로 생각하고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전국 최대 규모인 15만 명의 준조합원과 북구에 거주하는 구민들이 만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 형 기자 m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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