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기부 이벤트로 게임 사용자 신뢰도 높아져 회사 더 성장”
강삼석 마상소프트 대표
“좋은 일을 하니 게임 사용자들의 신뢰도가 높아져 회사가 더욱 성장하는 것 같습니다.”
부산의 온라인, 모바일 게임 제작 업체인 (주)마상소프트 강삼석 대표는 2016년부터 지금까지 자사의 롤플레잉게임 ‘DK온라인’과 ‘콜오브카오스’의 이용자들과 함께 기부 전용 아이템 이벤트를 펼치며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2004년 서울에서 창업한 강 대표는 2013년 부산 해운대 센텀시티로 내려와 틈틈이 주위를 돕기 시작했다.
그는 “평소 이웃돕기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는데 한 임원이 게임 사용자도 참여할 수 있게 기부 아이템 아이디어를 제안해 매년 기부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며 “처음에는 ‘기부금이 모일까’ 걱정도 했지만 지금은 게임 사용자의 호응도가 높으며, 직원들도 자긍심을 가지는 것 같아 뿌듯하다”고 말했다.
2016년부터 기부 전용 아이템 펼쳐
사랑의열매에 기부·나눔명문기업 가입
기부 활성화로 게임 이미지 개선 기대
강 대표는 “게임을 하면서 주위의 불우이웃도 돕게 되니 ‘뭔가 사회에 공헌하는 느낌이 들어 뿌듯하다’는 반응이 많았다”며 “첫해에는 600만 원 정도 모았는데 여기에 마상소프트의 사회공헌성금 400만 원을 보태 1000만 원의 불우이웃돕기 성금을 냈다”고 말했다.
이런 내용이 게임 사용자에게 알려지면서 모금액도 점점 증가했다. 지난 1월 마상소프트는 부산사랑의열매(회장 최금식)에 성금 5000만 원을 전달했다. 이번에는 기부 아이템을 판매해 1100만 원을 모았고, 여기에 마상소프트의 사회공헌 성금 3900만 원을 더해 5000만 원의 성금을 마련했다.
기부금 증가와 함께 회사 매출도 급증했다. 2015년 40억 원, 2016년 70억 원, 2021년 109억 원으로 증가했다.
강 대표는 “기성세대는 아직도 게임에 대해 좋지 않게 생각한다”며 “그러나 게임도 이젠 바둑처럼 놀이문화의 한 부분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특히 게임을 통한 기부가 활성화되면 게임에 대한 이미지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우리가 서비스하고 있는 다른 게임에서도 기부 아이템 이벤트를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1966년 경남 합천에서 태어난 강 대표는 부산기계공고, 영남대를 졸업한 후 금융기관에서 근무하다 2004년 서울에서 마상소프트를 창업했다. 이 무렵 부산은 국제게임전시회(G-STAR)를 개최하는 등 게임 산업의 메카로 떠올랐다. 강 대표는 “부산에서 고등학교를 나온 제가 지역 게임산업 발전을 위해 역할을 해야겠다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강 대표의 이런 결심은 큰 시련을 가져왔다.
강 대표는 “부산으로 사업장을 이전하겠다고 하니 직원 90% 이상이 퇴사했다”며 “이 때문에 서비스를 눈앞에 둔 프로젝트가 중단되는 등 큰 손실을 봤다”고 말했다. 그는 새로 시작하는 마음으로 직원을 뽑고 힘을 내기 시작했다. 강 대표는 “기틀을 잡을 때까지 부산시와 신용보증기금, 중소기업진흥공단, 부산은행 등으로부터 지원받아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다”며 “이제는 우리가 받은 지원을 다시 사회에 보답하는 차원에서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마상소프트는 지난 1월 부산사랑의열매(회장 최금식)에 1억 원을 기부하며 나눔명문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이에 앞서 지난해 (주)마상소프트 강 대표와 이지현 이사 부부는 부산사랑의열매에 2000만 원을 기부했다. 이 부부는 이 이사의 어머니인 정귀순 여사의 장례식을 치른 후 모인 부의금 2000만 원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용해 달라며 기부한 것이다.
강 대표는 “제 경영철학 중 하나가 ‘게임보국’”이라며 “앞으로도 게임을 통해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임원철 선임기자 wclim@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