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주 NXC 이사 별세… 넥슨, 전문경영 체계로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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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럽게 별세한 넥슨의 창업자 김정주 NXC 이사. 연합뉴스

넥슨의 창업자인 김정주 NXC 이사가 숨지면서, 향후 넥슨 그룹의 경영권과 지배구조에 변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김 창업자는 그의 가족과 함께 비상장 회사인 NXC를 통해 넥슨 그룹을 지배하고 있었다. 이 때문에 향후 상속이나 매각 등의 과정에서 지배구조 변화 가능성이 제기된다.

김 창업자 포함 가족 100% 지분
당분간 ‘이사회 자율경영’ 가능성

김 창업자는 1994년 온라인 게임 ‘바람의나라’를 개발하면서 넥슨을 창립했다. 넥슨은 2006년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 비상장 지주사인 NXC가 그룹 전체를 지배하는 구조를 만들었다. NXC가 넥슨 일본법인을 지배하고, 넥슨 일본법인이 한국의 넥슨코리아 지분 100%를 보유하는 방식이다. 지주사인 NXC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김 창업자의 지분이 67.49%, 배우자인 유정현 감사 29.43%, 두 딸이 각각 0.68% 그리고 가족 소유 개인회사(와이즈키즈) 1.72% 등으로 창업자 가족이 100% 지분을 갖고 있다.

김 창업자는 2019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NXC 지분 전량 매각을 시도했으나 실패한 바 있다. 이 때문에 향후 유가족이 또다시 회사 매각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유가족은 현 단계에서 상속 절차 등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 있다.

김 창업자의 지분을 금액으로 환산하면 8조 원을 웃돌 것으로 관측돼, 이 지분이 가족에게 상속될 경우 상속세가 절반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 싱크탱크인 정책연구소(IPS)가 포브스, 블룸버그 등의 조사를 토대로 추산한 결과에 따르면 김 창업자의 자산은 지난해 3월 18일 기준 141억 달러(약 17조 원)로 한국인 중 가장 많았다.

김 창업자는 2018년 5월 재산 중 1000억 원 이상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한 바 있다. 고인은 당시 자녀들이 회사 경영권을 승계하도록 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어, 앞으로 당분간 전문 경영인과 이사회를 통한 자율 경영이 보장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창업자의 별세 소식이 전해지면서 2일 일본 증시에서 넥슨 주가는 전일보다 6.17%가 오른 2734엔에 거래를 마감했다. 국내 증시에서도 넷게임즈가 전 거래일보다 5.06%, 넥슨지티도 6.98% 각각 올랐다. 김종우 기자 kjongw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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