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 저하 러 병사 무더기 항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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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사자 수 계속 늘어 진퇴양난 푸틴 정치적 타격 전망도 나와

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인근 도시 부차에서 러시아군의 각종 차량과 장비들이 파괴된 채 길거리에 나뒹굴고 있다. AP연합뉴스

사기가 저하된 러시아 병사들이 항복하거나 탱크를 버리는 사례가 속속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훈련 참여인 줄 알고 왔다 참전인 걸 알고 괴로워하다 작전 중 사망한 러시아 병사의 문자 메시지가 유엔 특별총회에서 공개되기도 했는데, 러시아군의 사망자 규모가 밝혀지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정치격 타격을 받을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식량과 연료 부족 등 기본적인 병참 문제와 함께 일부 부대의 사기 저하에 발목이 잡힌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 병사들이 자신의 임무에 대한 불만 때문에 차량을 파괴하고 무더기로 항복했으며, 일부는 차량의 연료 탱크에 구멍을 뚫어 참전을 막는 등 기물파손 행위도 저질렀다고 전했다. 서방 언론들은 러시아 병사들이 전투를 꺼린다는 정황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대중에도 다수 노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또 이날 러시아군 전사자의 수가 늘어나면 푸틴 대통령이 정치적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자국민에게 동부 분쟁지역에 한해 군사작전을 진행 중이라고 했는데 사망자 수가 계속 늘면 여론이 악화될 수 있다. 러시아군 어머니들은 아프가니스탄 침공 때 1만 5000여 명이 죽었고 체첸 공격 때는 수천 명이 목숨을 잃은 기억을 떠올릴 수 있다. 이미 러시아에서는 반전 여론이 거세다.

아직 공식 집계는 나오지 않았지만, 우크라이나는 지금까지 5300명 이상의 러시아군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미 정부 관계자는 지난달 28일까지 2000여 명이 숨진 것으로 추정했다. 이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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