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윤 연대’ vs ‘투표 단일화’… 막판 지지층 결집 승부수(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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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국회 앞 계단에서 참전용사, 유공자 후손 등이 이재명 후보 지지선언 후 경례를 하고 있다. 김종호 기자 kimjh@

3·9 대선을 일주일 앞둔 2일 여전히 판세는 오리무중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 측은 각각 ‘반윤 연대’와 ‘투표 단일화’로 막판 지지세를 결집한다.

민주당과 이재명 대선후보는 통합정부 구성을 통한 정치교체 카드를 강조하고 있다. 거대 양당 체제 종식을 위한 선거제도 개편, 총리 국회 추천제 등 정치개혁을 고리로 제3지대를 끌어안아 국민의힘에 맞대응한다는 의도다.

민주
정치 교체로 제3지대 끌어안기
중도 사퇴 김동연, 이 후보 지지
심상정·안철수는 시큰둥


국힘
단일화 결렬로 안 지지층 ‘구애’
정권 교체 바라는 표심 결집 기대
윤, 안 후보 이름 거론 안 해

민주당의 이 같은 전략은 2일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새로운물결 김동연 대선후보가 중도 사퇴하고 이 후보의 지지를 선언한 것이다. 김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오늘 대통령 후보직을 내려놓는다”며 “저는 오늘부터 이재명 후보의 당선을 위해 다시 운동화 끈을 묶겠다”고 말했다.

다만 정의당 심상정,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측은 여전히 시큰둥한 반응이다. 정의당 여영국 대표는 이날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희는 (단일화)압박은 못 느끼고 있다”며 민주당에서 추진하는 정치개혁안에 대해 “개혁에 대한 진정성보다 선거를 이기기 위한 선거 전략이 우선돼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선 후보의 지지율이 압도적으로 앞서고 있었다면 과연 막판에 정치 개혁 이야기를 꺼냈겠는가”라고 꼬집었다.

민주당이 더욱 적극적으로 구애를 펼치는 안 후보 또한 별다른 입장 표명은 없는 상황이다. 안 후보는 지난달 28일 유세 현장에서 민주당의 정채개혁안 당론 채택에 대해 “선거 열흘 정도 전에 그렇게 급하게 통과시켰다는 것의 진정성은 제가 판단을 할 수 없다”고 밝혔다.

반면 국민의힘은 야권 후보 단일화가 결렬 수순에 접어든 만큼 ‘투표로 단일화’ 전략을 본격 가동했다. 대선을 일주일 앞두고 쏟아진 각종 여론조사에서 정권교체 여론은 50%를 상회하는 반면 윤 후보 지지율은 40% 중반대에 갇혔기 때문에, 남은 5%포인트가량을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지지층에서 최대한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또한 야권에서는 단일화 결렬 이후 위기감을 느낀 보수층이 결집하고 있다는 자신감도 감지된다. 아직 ‘누구에게 투표할지’ 마음을 정하지 않은 유권자들이 단일화 무산 이후 표심 결정에 나섰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이철규 전략기획부총장은 2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야권)단일화 과정의 진실을 유권자들이 알게 된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정권 교체를 바라는 표심이 결집되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야권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녹록지 않은 상황”이라며 안 후보를 향해서 “단일화 의지가 있는 것인지 좀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

앞서 국민의힘 조경태 의원도 지난달 27일 <부산일보>에 “정권교체에 대한 열망이 55%에 달할 정도로 높다”며 “(정권 교체를 희망하는)그분들은 정권을 교체할 수 있는 후보에게 표를 몰아주게 될 것이다. ‘될 사람 뽑자는 식’인 ‘국민에 의한 단일화 현상’이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아울러 윤 후보도 지난달 27일 단일화 관련 기자회견 이후 안 후보의 이름을 일절 입에 올리지 않고 있다.

또한 윤 후보는 오는 4일 부산에서 사전투표에 참여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이번 대선 ‘캐스팅보트’ 부산·울산·경남(PK) 지지율을 최대로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국민의힘 선대본 관계자는 “3일 경남 일정 뒤 부산으로 이동할 계획”이라면서 “사전투표 장소는 4일 첫 일정이 부산 유엔기념공원인 만큼 그 주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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