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42.4 윤석열 45.3… 격차 줄며 ‘초박빙’
한신협, 3차 대선 여론조사
3·9 대선을 일주일가량 앞둔 지난 1일까지 실시한 한국지방신문협회(이하 한신협) 3차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각각 42.4%, 45.3%의 지지율로 오차범위 내 박빙 대결을 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1월 말 2차 조사보다 격차가 크게 좁혀진 반면, 두 후보 모두 지지율이 올랐다는 점에서 양쪽 지지층이 막판 결집한 결과로 풀이된다.
부동층(지지후보 없음·무응답)도 불과 2%로 사실상 표심은 굳어진 것으로 판단된다. 3일부터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되는 안갯속 판세 속에서 1~2%의 지지층을 더 확보하기 위한 피 말리는 접전이 투표일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2차보다 이 6.9 윤 2.4%P 올라
양 진영 지지층 막판 결집 분석
PK서도 38.3 대 48.4로 좁혀져
투표일까지 ‘1~2%’ 불꽃 쟁탈전
<부산일보>를 포함해 전국 9개 권역의 메이저 지역 언론이 소속된 한신협 의뢰로 여론조사업체 조원씨앤아이가 지난달 26일부터 1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30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1.8%포인트(P))에서 이 후보 지지율은 2차 조사보다 6.9%P, 윤 후보는 2.4%P 올랐다.
선거를 70일 앞둔 지난해 12월 말 1차 조사 당시 0.1%P 초박빙 판세는 한 달 뒤 윤 후보가 7.4%P 앞서는 양상을 보이다가 다시 한 달 만에 2.9%P까지 좁혀진 것이다. 이 기간 이 후보 지지율은 39.4%에서 42.4%로, 윤 후보는 39.5%에서 45.3%로 올랐다.
양측 모두 당 내분, 검증 등으로 지지율이 요동쳤지만, 결국 40% 초·중반의 접전으로 접어든 것이다. 이는 격렬한 진영 대결 양상으로 치러진 이번 선거 레이스가 종반전에 이르러 결국 진보·보수 간의 1 대 1 총력전 구도로 정리될 것이라는 예상과 일치한다. 후보 교체 의향 질문에 2차 때보다 8.5%P 많은 88.4%가 ‘현재 지지 후보를 계속 지지하겠다’는 응답도 이를 뒷받침한다.
두 후보에 이어 야권 후보 단일화 변수의 중심에 섰던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2차 당시 9.8%에서 소폭 하락한 7.3%로 7%대 지지율을 유지했고, 정의당 심상정 후보 1.7% 순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부산·울산·경남의 경우, 윤 후보가 48.4%로 38.3%인 이 후보를 10.1%P 앞섰지만, 2차 조사 당시 19.1%에서 격차가 크게 좁혀졌다. ‘스윙 보터’ 지역인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은 윤 후보가 오차범위 내 우세, 세종·대전·충청은 이 후보가 오차범위 내 우세를 보였다. 연령대별 조사에서 이 후보는 40대에서, 윤 후보는 20대와 60세 이상에서 상대 후보를 크게 앞섰고, 30대와 50대의 경우 접전 양상이었다.
당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이 후보 44.6%, 윤 후보 48.0%로 지지율과 비슷한 격차를 보였다. 다만 ‘가족, 친지, 지인 등 주변에서 누구를 더 많이 지지하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윤 후보가 46.3%로 41.6%인 이 후보를 오차범위 밖인 4.7%P 앞섰다. 이 질문은 2016년 미국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이 아닌 도널드 트럼프의 예상 밖 승리를 적중시킨 여론조사 기법에 착안했다.
대선 프레임과 관련, 여권의 ‘정권재창출’ 지지층은 41.3%인 반면, 야권의 ‘정권교체론’ 지지층은 50.4%였다.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해서는 ‘긍정 평가’가 46.3%, ‘부정 평가’는 51.9%로 조사됐다.
정당별 지지율은 민주당 38.1%, 국민의힘 36.5%, 국민의당 8.1%, 정의당 3.5%, 기타 정당 2.6%, 지지정당 없음 10% 순이었다. 또 응답자의 67.1%는 남은 기간 단일화가 가능하지 않다, 26.3%는 아직 가능하다고 봤다. ‘민생경제 해결의 적임자’를 묻는 질문에는 이 후보 43.0%, 윤 후보 40.2%로 이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우위를 보였다. 안 후보는 지지율보다 소폭 높은 10.3%였다.
이번 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