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42.4 윤석열 45.3… 격차 줄며 ‘초박빙’ [한신협 3차 대선 여론조사]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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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하는 제20대 대통령 선거 마지막 법정 토론회가 대선을 7일 앞둔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본관 스튜디오에서 열렸다. 왼쪽부터 정의당 심상정, 국민의힘 윤석열, 국민의당 안철수,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토론에 앞서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하는 제20대 대통령 선거 마지막 법정 토론회가 대선을 7일 앞둔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본관 스튜디오에서 열렸다. 왼쪽부터 정의당 심상정, 국민의힘 윤석열, 국민의당 안철수,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토론에 앞서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3·9 대선을 일주일가량 앞둔 지난 1일까지 실시한 한국지방신문협회(이하 한신협)의 3차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각각 42.4%, 45.3%의 지지율로 오차범위 내 박빙 대결을 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1월 말 2차 조사보다 격차가 크게 좁혀진 반면, 두 후보 모두 지지율이 올랐다는 점에서 양 진영 지지층이 막판 결집한 결과로 풀이된다.

 부동층(지지후보 없음·무응답)도 불과 2%로 사실상 표심은 굳어진 것으로 판단된다. 3일부터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되는 안갯속 판세 속에서 1~2%의 지지층을 더 확보하기 위한 양측의 피 말리는 접전이 투표일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부산일보>를 포함해 전국 9개 권역의 메이저 지역 언론이 소속된 한신협 의뢰로 여론조사업체 조원씨앤아이가 지난달 26일부터 1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30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1.8%포인트(P))에서 이 후보 지지율은 2차 조사보다 6.9%P, 윤 후보는 2.4%P 올랐다.


2차보다 이 6.9 윤 2.4%P 올라

양 진영 지지층 막판 결집 분석

PK서도 38.3 대 48.4로 좁혀져

투표일까지 ‘1~2%’ 불꽃 쟁탈전



 선거를 70일 앞둔 지난해 12월 말 1차 조사 당시 0.1%P 초박빙 판세는 한 달 뒤 윤 후보가 7.4%P 앞서는 양상을 보이다가 다시 한 달 만에 2.9%P까지 좁혀진 것이다. 이 기간 이 후보 지지율은 39.4%에서 42.4%로, 윤 후보는 39.5%에서 45.3%로 올랐다.

 양측 모두 당 내분, 검증 등 각종 변수로 지지율이 요동쳤지만, 결국 40% 초중반의 접전으로 접어든 것이다. 이는 격렬한 진영 대결 양상으로 치러진 이번 선거 레이스가 종반전에 이르러 결국 진보·보수 간의 1 대 1 총력전 구도로 정리될 것이라는 예상과 일치하는 결과다. 후보 교체 의향을 묻는 질문에 2차 때보다 8.5%P 많은 88.4%가 ‘현재 지지 후보를 계속 지지하겠다’는 응답도 이를 뒷받침한다.

 두 후보에 이어 야권 후보 단일화 변수의 중심에 섰던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2차 당시 9.8%에서 소폭 하락한 7.3%로 7%대 지지율을 유지했고,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1.7%, 다른 인물 1.3% 순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부산·울산·경남의 경우, 윤 후보가 48.4%로 38.3%인 이 후보를 10.1%P 앞섰지만, 2차 조사 당시 19.1%P에서 격차가 크게 좁혀졌다. ‘스윙 보터’ 지역인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은 윤 후보가 오차범위 내 우세를, 세종·대전·충청은 이 후보가 오차범위 내 우세를 보였다. 연령대별 조사에서 이 후보는 40대에서, 윤 후보는 20대와 60세 이상에서 상대 후보를 크게 앞섰고, 30대와 50대의 경우 접전 양상이었다.

 당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이 후보 44.6%, 윤 후보 48.0%로 지지율과 비슷한 격차를 보였다. 다만 ‘가족, 친지, 지인 등 주변에서 누구를 더 많이 지지하는지’는 묻는 질문에는 윤 후보가 46.3%로 41.6%인 이 후보를 오차범위 밖인 4.7%P 앞섰다. 이 질문은 2016년 미국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이 아닌 도널드 트럼프의 예상 밖 승리를 적중시킨 여론조사 기법에 착안한 질문이다.

 대선 프레임과 관련, 여권의 ‘정권재창출’ 지지층은 41.3%인 반면, 야권의 ‘정권교체론’ 지지층은 50.4%였다.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해서는 ‘긍정 평가’가 46.3%, ‘부정 평가’는 51.9%로 조사됐다. 이 후보의 지지율은 정권재창출 여론을 소폭 넘어섰지만 국정 긍정평가층에는 못 미쳤다. 윤 후보 역시 정권교체, 국정 부정평가 지지층 여론을 전부 흡수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당별 지지율은 민주당 38.1%, 국민의힘 36.5%, 국민의당 8.1%, 정의당 3.5%, 기타 정당 2.6%, 지지정당 없음 10% 순이었다. 야권 후보 단일화 가능성이 희박해진 상황에서 응답자의 67.1%는 남은 기간 단일화가 가능하지 않다, 26.3%는 아직 가능하다고 봤다. ‘민생경제 해결의 적임자’를 묻는 질문에는 이 후보 43.0%, 윤 후보 40.2%로 이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우위를 보였다. 안 후보는 지지율보다 소폭 높은 10.3%였다. 이번 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조사 어떻게 했나

이번 조사는 <부산일보>와 한국지방신문협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조원씨앤아이가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1일까지 4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3만 305명에게 ARS(자동응답·휴대전화 100% RDD 방식)로 전화를 걸어 3004명이 답변한 결과다. 응답률 9.9%.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1.8%포인트(P). 부산·울산·경남 436명 등 전국 9개 지역에서 유의미한 표본수를 얻은 결과로 지역별 민의가 충분히 반영됐다. 통계 보정은 올 1월 말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 지역별 림가중 부여 방식을 사용했다. 림가중은 성·연령·지역 중 하나를 기준으로 가중을 준 뒤 다른 할당 변수를 반복해서 가중하는 형태를 말한다. 통계값은 소수점 둘째 자리에서 반올림했다. 통계표 결과 단순 합산에서 반올림 오차가 발생할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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