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팬데믹 시대 국민 건강·참정권 모두 챙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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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일 양일간 제20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가 실시된다. 유권자는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 사전투표소 어디에서나 투표할 수 있다. 이번 대선 투표의 가장 큰 특징은 정치권이 코로나 확진자와 격리자의 참정권을 보장하려고 노력했다는 점이다. 확진자와 격리자의 사전투표는 두 번째 날인 5일 하루다. 이날 방역 당국의 외출 허용 시각인 오후 5시부터 오후 6시 전까지 사전투표소에 도착하면 일반 선거인과 동선이 분리된 임시기표소에서 투표할 수 있다고 한다.

확진자·격리자 투표 보장 위해 노력
코로나 확산 감안 사전투표 바람직

신규 확진자 수는 여전히 20만 명에 육박하고 있다. 대선 투표를 통해 코로나가 더욱 확산할 우려가 있는 게 사실이다. 마스크를 착용하고 투표소에서 발열 체크, 손 소독, 다른 유권자와 거리 두기 등 ‘투표 참여 국민 행동수칙’을 반드시 준수해야 한다. 2017년 대선 때 26.06%였던 사전투표율이 이번에는 30%를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사전투표가 편리하다는 인식이 확산하는 중에 코로나 상황과 맞물렸기 때문이다. 사전투표율이 높을수록 특정 후보 측에 유리하다는 통념도 사라지고 있다. “선거관리위원회가 20대 대선에서 부정선거를 준비 중이므로 사전투표를 하면 안 된다”는 주장을 펼치는 일부 세력은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암적인 존재라고 하겠다. 선관위와 여야 정치권은 사전투표에 대한 불신을 막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

서로 생각은 다르지만 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두 사전투표에 적극 참여할 것을 독려하는 모습은 다행스럽다. 민주당은 여권 지지층인 40·50대의 사전투표 의향이 높아서 사전투표율이 높으면 유리하다고 본다. 이준석 국힘의힘 대표도 “많은 분이 사전투표하면 본인의 한 표가 사라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하지만 걱정하지 마라. 절대 그런 일이 발생 안 하는 것을 알기 때문에 사전 투표부터 해 달라”고 말했다. 윤석열 후보도 당일 투표만 해서는 이길 수 없다면서 사전투표를 반드시 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윤 후보가 “정부가 선거일에 코로나 확진자가 수십만이 나온다고 발표해서, 당일 투표를 못 하게 막을 수 있다”라고 주장하는 음모론은 근거가 희박하다. 하지만 코로나 상황을 감안할 때 가급적 일찍 투표하는 게 안정적인 참정권 행사임에는 틀림이 없다.

사전투표율이 높아도 대선 투표일 당일에는 유권자의 70%가량이 몰려 혼잡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이날 투표하려는 확진자나 격리자는 임시 외출 허가를 받아 오후 6시부터 7시 30분 사이에 별도로 투표소를 찾으면 되지만, 자칫 사정이 여의치 않아 투표를 못 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팬데믹 시대의 첫 대통령 선거를 맞이한 지금은 국민 건강과 참정권을 모두 챙길 때다. 중앙선관위도 부산시 선관위 등 각 지역 선관위와 유기적으로 협력해 철저한 사전투표 관리로 부정선거 논란이 사라지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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