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상의-대한상의, 동남권 경제 회생 ‘맞손’
부울경 지역의 성장잠재력이 전국에서 꼴찌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위기에 빠진 지역경제의 해법을 찾기 위해 대한상공회의소와 지역 상공회의소가 머리를 맞댄다. 대한상의는 4일 부산상의에서 ‘제1차 지역경제포럼’을 개최한다고 3일 밝혔다.
오늘 부산상의서 지역경제포럼
당면 경제 문제 해법 찾기 나서
동남권, 성장잠재력 전국서 꼴찌
새 정부, 지역 경제 관심 가져야
이번 포럼은 중앙과 지역의 경제인이 함께 모여 지역의 당면한 경제문제를 고민하고 해법을 찾는다는 점에서 의의를 갖는다. 중앙정부-지자체의 경제 담당 관료도 지혜를 보탠다. 구체적으로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 박종원 산업통상자원부 지역경제정책국장, 김윤일 부산시 경제부시장, 이영활 부산상의 상근부회장, 이년호 창원상의 부회장, 이동휘 한국수소산업협회 상근부회장, 박성길 한국산업단지공단 경남지역본부장, 김형균 부산테크노파크 원장, 김호원 블록체인플랫폼연구센터 센터장 등이 참석한다.
이날 포럼에서는 부울경 경제의 현주소와 문제점이 제기될 예정이다. 포럼 자료에 따르면, 부울경을 아우르는 동남권의 경우 전국 6개 권역(수도권, 동남권, 충청권, 호남권, 대경권, 강원제주권) 중 성장잠재력이 꼴찌(2020년 기준)일만큼 산업 구조적인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외에도 동남권 경제의 침체를 나타내는 지표는 많다. 지역에서 수도권으로의 청년인구 순이동 인구는 2015년(8400명)~2020년(2만 7000명) 5년 사이 3배 이상 늘었고, 지역내총생산(GRDP) 중 동남권이 차지하는 비중도 6.4%에서 14.1%로 줄며 6개 권역 중 가장 큰 감소폭(-2.3%P)을 보였다.
김영수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조선·철강·석유화학 등 기존 주력제조업의 지식기반제조업 전환이 지체되고, 전문직 종사자수와 청년인구의 감소로 인적자본역량마저 저하되면서 지역경제가 성장 동력을 잃고 있다”고 진단했다.
포럼은 지역경제 위기를 진단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것을 타개하기 위한 방안도 함께 논의한다. 최윤찬 부산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동남권 지역 특화산업 추진현황과 발전전략’을 제안하고 포럼 참가자들의 의견을 듣는다. 부울경 지역을 수도권과 맞먹는 메가시티로 육성해 지역발전의 선순환 고리를 만드는 것이 전략의 핵심이다.
또한 조선·기계·자동차 등 기존산업 경쟁력 제고와 함께 수소산업과 해상풍력 등 신산업 육성을 최우선 과제로 꼽고 있다.
이영활 부산상의 상근부회장은 “지역 스스로 새로운 먹거리산업을 발굴해 육성하는 것이 우선이지만 지역의 힘만으로는 한계가 있기에 이번 포럼을 마련했다”며 “새롭게 들어설 정부도 지역경제에 관심을 가지고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요청했다.
김종열 기자 bell10@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