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국민총소득 3만 5000달러 돌파(종합)
지난해 우리나라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3만 5168달러로 집계됐다.
한국은행은 3일 "지난해 우리나라 국민들의 1인당 GNI는 3만 5168달러로 2020년(3만 1881달러)보다 10.3% 증가했다"고 밝혔다. 원화 기준으로는 4024만 7000원으로 1년 전보다 7.0% 늘어났다.
작년 3만 5168달러로 10.3%↑
경기 회복·원화 절상 등 영향
홍남기 부총리 “괄목할 만한 성과”
우리나라 1인당 GNI는 2017년(3만 1734달러) 처음 3만 달러를 돌파한 뒤 2018년 3만 3564달러까지 늘었다가 2019년(3만 2204달러)과 2020년(3만 1881달러) 2년 연속 뒷걸음쳤다. 하지만 지난해 코로나 충격으로부터 경기가 회복되고 원·달러 환율이 연평균 3% 떨어지면서 3년 만에 반등하는데 성공했다.
이번에 3만 5000달러를 넘어선 것은 실질 GDP 4.0% 증가와 원·달러 환율 하락, GDP디플레이터 2.3% 상승 등 3가지 요소가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결과다.
2020년 우리나라 1인당 GNI는 세계 36위였는데 인구 5000만 명 이상 국가 중에서는 이탈리아를 앞질러 6위에 올랐다. 지난해 순위는 아직 집계되지 않았다. 우리나라 1인당 소득은 1994년에 1만 달러를 넘었고 2006년에 2만 달러를 달성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지난해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잠정치는 지난 1월에 발표된 속보치와 같은 4.0%로 집계됐다. 소숫점까지 따지면 3.99%→4.02%로 올랐다. 또 지난해 4분기 성장률(전분기대비)은 1.1%에서 1.2%로 약간 높아졌다. GDP디플레이터는 2020년보다 2.3% 상승했다. GDP디플레이터는 명목 GDP를 실질 GDP로 나눈 값으로, 수출입 등까지 포함한 전반적 물가 수준이 반영된 거시경제지표다.
홍남기 부총리는 이날 "1인당 GNI가 3만 달러를 돌파한지 4년 만에 3만 5000달러를 뛰어넘은 점이 가장 눈에 띈다. 특히 해당 4년 중 2년이 코로나19 위기였던 점을 감안하면 괄목할 만한 성과"라고 말했다.
지난해 우리나라 경상 GDP(명목 GDP)는 1조 7978억 달러로, 2010년 이후 최대폭인 6.4% 성장했다. 경상 GDP 규모는 2년 연속 글로벌 순위 10위에 이르렀다. 김덕준·이주환 기자 casiop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