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투표 대혼란…초박빙 때 불복 논란 제기되나
투표 종료 시각인 오후 6시 기준 투표율 집계조차 이뤄지지 못해
20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가 코로나19 확진자 및 격리자 대상 투표의 대혼란으로 파행을 겪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투표 마감 시간이 3시간이 지난 오후 9시께에도 아직 일부 투표소에서 사전투표가 마감되지 않았다.
이에 투표 종료 시각인 오후 6시 기준 투표율 집계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
사전투표 마감 절차가 지연되는 원인은 코로나19 확진자·격리자 대상 투표를 진행하는 전국 각지 사전투표소에서 혼란이 속출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확진자와 격리자는 이날 일반 선거인과 동선이 분리된 임시 기표소에서 오후 5시~6시 사이에 투표를 진행했다.
그러나 준비 부족과 복잡한 절차로 인한 지연과 혼선이 빚어져 투표소 곳곳이 아수라장이 됐다.
불편한 몸을 끌고 투표소로 나온 확진자들이 1~2시간씩 대기하는가 하면 수도권의 한 지역에서는 기다리다 쓰러지는 확진자가 나오기도 했다.
또 확진자용 임시 기표소에는 따로 투표함이 없고, 참관인이 박스나 쇼핑백 등을 이용해 기표용지를 대리 전달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자 부정선거 우려가 있다는 항의가 빗발쳤다.
선관위 측이 확진자, 격리자가 기표한 투표용지를 속이 훤히 비치는 비닐 봉투에 담아 한꺼번에 투표함에 넣겠다고 말해 유권자들이 반발하기도 했다.
정치권에서도 여야를 가리지 않고 선관위의 준비 부족을 질타했다.
본투표일인 9일 최종 개표 결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간 표차가 초박빙으로 나올 경우 자칫 사전투표 부실관리 문제가 대선 전체를 대혼란으로 빠뜨릴수 있다는 우려가 벌써부터 나온다.
패배한 후보 쪽에서 '부정선거'를 명분으로 불복을 제기하는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