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간 대화 통한 자산승계계획, 지금 바로 시작하세요”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성현회계법인 박근서 대표

“기업의 성공은 기업가 혼자만의 성공이 아니고 사회와 국가, 종업원, 고객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합니다. 기업을 둘러싼 다양한 이해 관계자를 만족시킬 수 있는 가업승계가 이루어져야 자손의 번영과 기업의 영속성에도 도움이 됩니다.”

성현회계법인 부산지사 박근서 대표는 최근 <가족이 함께하는 워크북, 지금 바로 시작하는 자산승계계획>(지식과 감성 출판사)을 발간했다.

대표 저자인 박 대표는 “상속 신고 업무를 하면서 기업인이 상속 계획 없이 세상을 떠나면서 기업이 문을 닫게 된다든지, 자손 간에 분쟁이 발생하는 사례를 너무 많이 목격하고 안타까웠다”며 “이 책은 우리의 상속 증여 가업승계전문가그룹(박근서, 박주훈, 유민수, 박종현, 정성경)이 그동안 세무 자문 사례를 통해 배운 노하우를 바탕으로 세금뿐 아니라 가족의 분쟁을 예방하고, 자산승계 계획을 수립해 실행에 옮길 수 있게 구성했다”고 소개했다.

가업 승계 노하우 담은 책 최근 발간
승계 작업, 10년에 걸쳐 준비해야
“건강한 가족기업이 경제 발전 기여”

박 대표가 책을 발간하게 된 계기는 1997년 외환위기 때 독일 중소기업의 한국 회사 인수를 자문하면서이다.

박 대표는 당시 창업자의 4대손인 프로젝트 매니저와 함께 일했다. “독일 가족기업의 상속에 대해 물어 보니 경영권은 후손 중 경영 능력이 있는 이를 뽑고, 소유권은 가족회의를 통해 가족재단이 소유하는 방식으로 소유권과 전통, 경영철학을 대대손손 전수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우리도 이렇게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사례를 모으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 책은 1장 자산승계계획이란, 2장 목표의 설정, 3장 가족, 4장 사업, 5장 재산과 기업의 소유권, 6장 계획 결정과 행동으로 구성돼 있다.

박 대표는 “가장 먼저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며 “보통 가업승계라고 하면 은퇴라는 부정적인 생각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게 아니고, 자식과 미래를 함께한다는 인식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손 번영을 위해 재산을 축적하고, 똑바른 가치관을 형성해 가족 화합과 국가사회 발전에 기여한다는 목표를 세워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 자산승계계획을 작성한 후 가족 회의를 통해 자신의 생각을 말한 후 자녀들의 생각도 듣고, 합의를 도출해야 한다. 이에 앞서 자산승계계획을 세울 때 가족 구성원의 관심과 욕구를 파악해야 하며, 배우자도 아버지의 생각과 철학을 자식에게 이해시키는 역할을 해야 한다.

박 대표는 “가족의 가치관을 정리하고 공유하는 절차와 합의를 거치면 사후에 분쟁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또 가업 승계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게 아니므로 최소한 10년에 걸쳐 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사업의 영속성을 위해 가족 중 한 명을 CEO로 선임하고 자신의 경영 이념을 가르치는 한편 자산과 사업을 나눠 가족 구성원에게 배분한다. 박 대표는 “상속세를 낼 때 10년 이전에 증여한 재산은 상속세에 누진되지 않기 때문에 미리 준비하면 절세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자산승계계획 전문가를 고용해 자신의 계획과 생각을 정리한 다음 단계별로 자문을 받으면 된다고 마무리했다.

박 대표는 ”이 책을 발간한 후 지인들로부터 ‘정말 시의적절하다’ ‘가족 간에 이야기할 거리를 만들어 줘 고맙다’ 등의 반응을 얻기도 했다”며 “이 책이 가족 간의 대화를 통해 자산승계계획을 세울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1960년 부산에서 태어난 박 대표는 부산대 회계학과를 졸업한 후 2015년 성도회계법인 대표, 2019년 성현회계법인 대표이사를 역임했으며, 2020년 6월부터 성현회계법인 부산지사 대표와 자산승계연구원장을 맡고 있다. 임원철 선임기자 wclim@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