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의 깜짝 선물 ‘스타링크’, 우크라-외부 세계 연결했다
논란을 불러일으키곤 했던 일론 머스크의 우주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가 우크라이나에서 힘을 발휘하고 있다.
6일(현지시간) dpa·AP 통신 등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가 5일 영상통화를 하고 스타링크 추가 지원 방안 등을 논의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일론 머스크와 대화했다. 말과 행동으로 우크라이나를 지지해준 머스크에게 감사를 표한다”면서 “다음 주 우리는 파괴된 도시를 위한 스타링크 시스템을 추가로 지원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도 키이우 TV타워, 러에 피격
우크라 도움 요청에 머스크 응해
소형 군집위성으로 인터넷망 제공
그동안 젤렌스키 대통령의 SNS 활동이 구심점이 돼 세계 반전 여론이 들끓었고, 우크라이나 국민들 또한 똘똘 뭉쳤다. 이에 러시아군은 지난 1일 우크라이나 통신망 차단을 위해 수도 키이우(키예프)에 있는 TV 타워를 공격했다.
앞서 미하일로 페도로프 우크라이나 부총리는 지난달 26일 머스크를 직접 거론하며 “우크라이나에 스타링크 제공을 부탁한다. 우크라이나가 미친 러시아인들에 대항할 수 있게 해 달라”고 간청했다. 우크라이나의 요청에 머스크는 10시간 만에 응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28일 페도로프 부총리는 “스타링크가 도착했다. 고맙다 일론 머스크”라며 스타링크 단말기로 가득 찬 물류 트럭을 공개했다. 지난 2일에는 "스타링크 덕분에 외부와 연결이 가능해졌고, 응급기관에서 생명을 살릴 수 있었다"고 감사를 전했다. 그러나 러시아군의 공격 후 많은 지역의 전화와 인터넷이 두절되면서 젤렌스키 대통령이 머스크에 시스템 추가 요청을 했다.
스타링크 인터넷을 이용하면 아마존이나 사하라 사막에서도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게 머스크의 생각이다. 다만, 머스크는 스타링크 위성 인터넷에서 러시아 언론 매체 송출이 중단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