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요자 중심” vs “집권 위해 올려”… 이·윤, 부동산 격돌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대선 전 마지막 휴일인 6일 나란히 수도권 표심 공략에 나섰다. 유세전의 키워드는 ‘부동산’이었다.
이재명, 세제·금융 등 개선 약속
윤석열, 문재인 정부 실정 맹폭
이 후보는 이날 서울 도봉산 입구에서 가진 집중 유세에서 “이재명이 이끄는 실용통합 정부는 명분을 걸고 부동산과 관련한 많은 문제를 반드시 해결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후보는 “실수요자 중심으로 세제·금융·거래제도를 대대적으로 개편하겠다”며 “실수요 주택은 투기용과 다른 필수재이니 금융 제한을 완화해 쉽게 돈을 빌릴 수 있도록 하고, 세금도 확 줄여 부담 없게 하겠다. 거래제도도 1가구 1주택은 지원하는 방식으로 확실히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청년 및 생애 첫 주택 구입자에 대한 주택담보대출비율(LTV)·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완화 및 취득세 완화 공약 등도 나열했다. 그러면서 투기 억제를 위한 다주택 고위공직자의 임명·승진 제한, 개발이익환수제, 분양원가 공개, 부동산 감독원 설립 공약도 거듭 언급했다.
반면 윤 후보는 이날 첫 일정인 서울 강동구 유세부터 “집값이 이렇게 천정부지로 오른 것은 정부가 의도적으로 만든 것이다. 28번 부동산 정책을 바꿨다고 하지만, 그것은 국민 기망이고 일부러 올린 것”이라며 문재인정부 부동산 정책에 비판을 퍼부었다. 이 과정에서 김수현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 그의 저서 <부동산은 끝났다>를 언급, “국민이 자기 집을 다 갖게 되면 자가 보유자는 보수성향으로 바뀌어 안 찍는다는 것”이라며 “집권을 위해서라면 국민이 전부 세입자가 되고 집은 비싸서 살 수 없게 만드는 정권”이라고 주장했다. 윤 후보는 또 ‘대장동 의혹’을 재차 꺼내 들며 “이재명의 부하들과 김만배 일당이 감옥에 가 있다. 자기 밑에 부하들이 다 구속됐는데 그 사람들이 지들이 알아서 했다니 이게 말이 되느냐”며 이 후보를 맹폭했다.
한편 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이날 YTN 인터뷰에서 현재 판세와 관련, “농구로 비유하자면 막판에 한 점 정도 지고 있어 3점 슛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전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