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권자 7% 당일 결정… ‘남은 2일 돌발 악재 나올까’ 살얼음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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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대선 막판 관전 포인트는

1년 가까이 진행돼 온 대선전이 종착역에 이르렀다. 이틀 후면 향후 5년간 대한민국을 이끌고 나갈 20대 대통령이 새로 탄생한다. 이번 대선은 역대급의 비호감 후보들에 변수도 많아 막판까지 예측불허의 승부가 예상된다. 이번 대선의 주요 관전 포인트를 짚어 보자.

이재명(더불어민주당)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중 누가 당선돼도 그 자체가 ‘새로운 역사’가 된다.1987년 대통령직선제가 도입된 이후 처음으로 국회 경험이 전무한 ‘0선(選)’ 대통령이 탄생하게 된다. 노태우 전 대통령부터 현 문재인 대통령까지 7명의 직선제 대통령들은 최소 1번 이상 국회의원을 지냈다. 그러나 이재명·윤석열 두 사람은 그런 경험이 전혀 없다.

누가 돼도 ‘0선 대통령’ 첫 탄생
‘이·김’-‘윤·안’ 어느 조가 승리할까 고질 ‘지역구도’ 해소 여부도 중요
사전투표와 본투표 관계성도 흥미


게다가 이-윤 두 사람은 ‘또 다른’ 기록을 남기게 된다. 두 사람이 당선되면 이 후보는 최초의 도지사 출신이고, 윤 후보는 검사 출신 첫 대통령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서울시장을 지냈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7개월 정도 판사를 지냈지만 도지사나 검사 출신의 대통령은 없었다.

후보 단일화 효과도 이번 대선의 핵심 관심사이다. ‘이재명-김동연’ 조와 ‘윤석열-안철수’ 조 간 대결의 승자에 이목이 집중된다. 특히 윤석열-안철수 단일화 효과가 더욱 관심을 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여야 모두 욕심을 낼 정도로 이번 대선판의 최대 거물이었다. 안 대표가 이·윤 두 후보의 비호감도를 낮춰 주는 역할을 하는 데다 막판까지 상당한 지지도를 확보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28~2일 자체 실시한 여론조사(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에서 안 대표는 후보 사퇴 전까지 12%의 지지율을 보였고, 이 기관의 ‘대선후보 예상 득표율’ 조사에서도 10.9%를 기록했다. 물론 안 대표 지지층의 일부 이탈이 예상되긴 하지만 단일화 효과가 작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역대 대선에서 ‘김대중-김종필’과 ‘노무현-정몽준’ 단일화는 성공했지만 ‘문재인-안철수’는 실패한 전례가 있어 최종 결과가 주목된다.

우리 정치의 고질적 병폐인 ‘지역구도’가 해소될 수 있을지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한국지방신문협회와 조원씨앤아이 조사(지난달 26~1일) 결과, 이 후보는 보수 성향이 강한 부산·울산·경남(38.3%)과 대구·경북(27.5%)에서, 윤 후보는 진보 텃밭인 광주·전남(28.3%)과 전북(31.9%)에서 상당히 높은 지지율을 보였다. 이-윤 두 후보가 상대 강세 지역을 집중 공격해 온 결과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이번엔 뭔가 달라질 것 같다”는 전망과 “그래도 결국엔 기존 관행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란 관측이 팽팽히 대립한다.

후보나 측근들의 막판 말실수나 네거티브 선거운동의 효과 등도 주목된다. 신율(명지대) 교수는 언론 인터뷰에서 “평균적으로 볼 때 투표 당일 후보를 결정하는 비율이 약 7%에 달한다”며 “그들에게 대선 막판 후보의 말실수나 행동 실수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지난해 부산시장 보궐선거처럼 이번에도 네거티브 선거운동은 그다지 효과를 발휘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2013년 제도 도입 이래 역대 최고 투표율을 기록한 사전투표 열기가 오는 9일 본투표로 이어질지도 관심 있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 송영길(민주당) 이준석(국민의힘) 대표와 선대위 유력 인사 등 ‘주연급 조연들’의 영향력도 무시 못 할 관심사다. 권기택 기자 kt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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