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침공 ‘장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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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등 서방도 장기전 대비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가 결사항전에 부딪혀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자 중소도시 초토화, 원전 공격, 인도적 조치 파기 등 ㅂ더욱 야만적인 전술로 대응하고 있다. 서방도 장기전에 대비하는 모양새다. ▶관련 기사 6·10·12면

5일(현지시간) A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민간인 주거지는 물론, 병원·학교에까지 무차별 폭격을 가해 대규모 사상자를 냈던 러시아군은 우여곡절 끝에 우크라이나 측과 민간인 대피를 돕기 위한 인도주의 통로개설에 합의했지만 결국 지키지 않았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를 속전속결로 점령하는 데 실패하자, 외곽의 중소도시부터 초토화해 점점 좁혀가고 있다. 또 4일 유럽 내 최대 원자력 발전소인 자포리자 원전을 공격한 데 이어 이날 2위 규모의 원전에도 근접했다.

이에 따라 서방은 장기전에 대비한 전략을 마련 중이다. CNN은 이날 미국 항공모함 해리 트루먼호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상황 악화에 따른 비행 작전에 대비해 이번 주 에게해 북부에 있다고 미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미국은 또 폴란드의 전투기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는 방안을 동맹국들과 논의 중이다. 우크라이나 조종사들이 러시아산 미그기에 능숙한 점을 감안해 폴란드에 있는 전투기를 가져가고, 미국 전투기로 폴란드 군사력 공백을 메우는 것이다. 워싱턴포스트는 또 미국과 유럽 당국자들을 인용해 우크라이나 동맹국들이 게릴라 작전을 지휘할 망명정부 수립과 지원을 계획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고문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3차 회담이 1~2일 내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현정 기자 yourfo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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