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투자 활성화 위해선 맞춤형 인력 공급 필요”
수도권에 기업들의 투자가 집중되는 것은 지방에 비해 인력 수급이 쉽기 때문이며, 기업 투자의 수도권 집중 현상을 막기 위해 투자기업 니즈(필요성)에 맞는 맞춤형 산업인력정책이 필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KIET ‘산업인력 정책’ 보고서
기업 투자 주저 이유 ‘인력 수급’
산업연구원(KIET)은 6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지방투자 활성화를 위한 산업인력정책 과제’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매출액 기준 1000대 기업 본사의 74.3%가 수도권에 있고 이들 기업의 매출은 전체 기업 매출의 86.9%를 차지하고 있다.
보고서는 또한 기업들이 지방투자를 꺼리는 주요한 원인으로 인력 수급의 어려움을 꼽았다. 기업들이 △근로자 이탈 △대체인력 확보 △기업에 적합한 지역 내 고급인력 부족을 지방투자 과정에서의 가장 큰 어려움으로 호소한 것이다.
보고서 저자인 김영민(부연구위원)·최준석(연구위원) 박사는 “지방투자 활성화를 위해서는 세제감면과 현금지원 등의 비용 절감 형태의 지원 외에도 원활한 맞춤형 인력 공급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현재 실행 중인 산업인력정책은 고용안정과 직업전환 등 일반적인 훈련에 중점을 두고 있어서 투자기업의 니즈 충족에 어려움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맞춤형 인력공급시스템은 미국 조지아주의 ‘퀵 스타트’ 사례가 대표적이다. ‘퀵 스타트’는 투자가 체결되는 시점에 맞춤형 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훈련 프로그램을 만들어 훈련참여자를 모집하고, 투자가 완료되는 시점에 인력을 공급하는 구조이다. 실제 기아(2006년)와 SK이노베이션(2018년)은 조지아주 투자 때 ‘퀵 스타트’를 통한 맞춤형 인력 공급으로 생산공정 정상화를 약 6개월 단축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