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도 시간 싸움… ‘투구 시간제한’ 도입한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이 경기 시간 단축을 위해 ‘투구 시간제한’ 규정을 도입하기로 했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7일(한국시간) “MLB 사무국이 투구 시간을 제한하는 규정을 도입하려고 한다”고 보도했다. MLB 사무국 측은 △주자가 없을 경우 14초 △주자가 있을 경우 19초로 투구 시간을 제한할 방침이다.
ESPN “선수노조도 동의”
마이너리그 10~20분 감소
협상 난항 개막 더 늦춰질 듯
투구 시간제한 규정은 투수가 직전 투구를 마친 뒤 제한된 시간 안에 다음 투구 동작을 시작하도록 한 규정이다. 규정을 어길 경우 자동으로 볼이 선언된다.
한국프로야구 KBO리그에선 2018시즌부터 투구 시간제한 규정을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KBO는 ‘투수가 주자가 없을 때 12초 이내에 투구하지 않을 경우 첫 번째는 경고, 두 번째부터 벌금 20만 원을 부과하고 볼로 판정한다’는 규정을 적용하고 있다.
MLB 사무국은 2015년부터 싱글A·더블A·트리플A 등 마이너리그 경기에서는 투구 시간제한 규정을 운영하고 있지만, 메이저리그에는 적용하지 않았다. 하지만 사무국 측은 마이너리그 경기에서 경기 시간이 10~20분가량 줄어든 것을 확인하고, 메이저리그에도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사무국 측은 노사협상 중인 선수노조에 투구 시간제한 규정 도입을 제안했고, 선수노조도 이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MLB 구단 측과 선수노조의 단체협약 개정 협상은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표류하고 있다.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한 차례 연기된 정규시즌 개막은 더 늦춰질 위기에 처했다. 구단과 선수노조는 부유세(균등경쟁세)와 보너스풀을 두고 여전히 입장차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김한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