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우크라이나 현 정부 해체할 때까지 전쟁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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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정부를 해체할 때까지 전쟁을 계속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우크라이나 체르노빌과 자포리자 등 핵발전소 시설을 ‘타깃’으로 위협을 해왔던 러시아가 이번에는 우크라이나 내 핵 또는 생물학 관련 시설을 잇따라 언급해 화생방이나 핵 공작을 펼치기 위한 물밑 작업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통화에서 "우크라이나가 전쟁을 중단하고 러시아의 요구를 들어줄 경우에만 군사작전을 중단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에르도안 대통령과 통화에서 "우크라이나는 비무장화해야 하며, 현 정부를 해체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우크라 내 생물학 시설 잇단 언급
생화학 무기 사용 위한 명분 우려

또한 영국 BBC방송은 영국 정보당국을 인용해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각지의 ‘인구밀집 지역’을 겨냥해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면서 “앞서 러시아군은 1999년 체첸과 2016년 시리아에서도 유사한 전술을 사용했다”고 분석했다. 러시아군은 7일 피란민 통로 개방을 위해 공격을 일시 중단하겠다고 밝혔지만, 대피로를 러시아나 벨라루스로만 한정해 우크라이나가 강하게 반발했다.

한편, 러시아 관영 스푸트니크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7일 “우크라이나 우익 극단주의 단체 ‘아조프 부대’와 우크라이나 보안국(SBU)이 ‘하르키우 물리학·기술연구소’의 실험용 원자로를 폭파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제2도시인 하르키우에는 소련 시절인 1928년 세워진 핵기술 관련 연구소가 있다.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 측이 연구소 내 실험용 원자로를 폭파한 뒤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격을 당했다고 책임을 떠넘기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최근 관영 매체를 통해 우크라이나 내 핵시설을 자주 언급하고 있다. 스푸트니크 통신은 전날 ‘러시아인 소식통’을 인용해 우크라이나가 핵무기 개발을 시도했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러시아 측은 우크라이나 내 핵시설뿐만 아니라 생물학 관련 시설도 언급하고 나섰다. 러시아 국방부의 이고리 코나셴코프 대변인은 6일 우크라이나군의 ‘군사 생물학 프로그램’ 흔적을 확인했다고도 주장했다.

러시아의 ‘생물학 무기’ 언급은 우크라이나에서 핵 공격보다 생화학 무기 위험성이 커지고 있다는 서방 군사전문가의 경고가 나온 터라 더욱 우려된다. 앤디 웨버 전 미 국방부 핵·생화학방어프로그램 차관보는 5일 영국 텔레그래프에 러시아가 생화학 무기 사용 명분을 만들려고 거꾸로 위협을 지어낼 것이라고 우려했다.

러시아는 방사성 물질이나 신경작용제 노비촉을 푸틴 정적 암살에 활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고, 모스크바 극장에서 인질극을 벌이는 체첸 반군을 진압하기 위해 신경가스를 쓰는 바람에 인질들까지 사망한 사례도 있다.

이현정 기자 yourfoot@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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